중고차 금융사업을 확대하는 금융회사들이 늘고 있다. 중고차시장이 꾸준한 수요를 갖춰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중고차시세와 매물 정보를 제공하고 유통을 중개하는 서비스 ‘KB차차차’를 상반기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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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
KB캐피탈은 KB차차차를 PC웹과 모바일앱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내놓기로 했다.
KB캐피탈은 중고차 할부금융을 제공해온 경험과 부동산시세 서비스를 제공해온 KB국민은행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정확하고 합리적인 중고차시세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KB캐피탈은 자체적으로 선별한 중고차 매매기업을 회원으로 받아들여 회원제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합리적인 시세를 제공하는 것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KB차차차를 통해 중고차 금융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고 말했다.
KB캐피탈은 현재 중고차 금융시장에서 현대캐피탈에 이어 2위권에 자리해 있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 서비스를 개시해 중고차 금융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KB차차차를 통한 중고차 거래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KB캐피탈의 중고차 금융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KB캐피탈이 중고차 금융시장에서 보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중고차 시세확인 서비스를 2월에 이미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중고차 시세확인 서비스를 신한마이카중고차 등 금융상품과 연계해 시장의 강자인 캐피탈사들과 정면승부를 벌일 채비를 갖췄다.
신한은행은 2012년 ‘신한마이카중고차’를 만들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중고차 금융사업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은 캐피탈사들과 비교해 제1금융권이라는 인지도와 낮은 금리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신한은행은 캐피탈사들보다 중고차 대출금리를 낮게 적용한다. 신한은행은 4~5.5%의 이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다른 캐피탈사들의 중고차 대출 평균금리는 15% 안팎이다.
신한은행과 KB캐피탈이 중고차 금융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은 꾸준한 수익원으로서 중고차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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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은행장. |
최근 몇년 동안 중고차 거래대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3년 338만 대에서 지난해 367만 대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중고차 금융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한마이카중고차의 대출실적이 2013년 말 7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23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누구나 살면서 자동차와 집은 꼭 필요할 것”이라며 “중고차 금융사업은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중고차 금융시장의 진입장벽이 신차 금융시장보다 낮은 점도 신한은행과 KB캐피탈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로 보인다.
신차 금융시장은 현대기아차와 계열사 관계인 현대캐피탈이 50% 넘게 장악하고 있다. 대부분 다른 완성차회사들도 자체 캐피탈사를 두고 있어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기 어렵다.
현대캐피탈은 중고차 금융시장에서도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고차시장은 신차시장처럼 소수의 대기업이 공급을 담당하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진 후발주자가 중고차 금융시장에 파고들기 더 수월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