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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창업주 일가,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 설립 의혹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4-21 19: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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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자녀들이 해외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21일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폰세카’(Mossack Fonseca)의 유출문서를 분석한 결과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창업주의 아들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과 딸 서미숙씨 명의의 페이퍼컴퍼니 2곳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일가,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 설립 의혹  
▲ 아모레퍼시픽 로고.
모색폰세카는 파나마 최대 로펌으로 최근 유출된 조세회피 폭로문건인 ‘파나마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서영배 회장은 2004년 9월 ‘워터마크캐피탈’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아카라 빌딩에 설립했는데 이 회사는 주식이 1달러짜리 1주만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다.

서 회장은 ‘ING아시아프라이빗뱅크’ 소속 한국인 김모씨를 통해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 이 은행은 싱가폴에 거주하는 최상위 부유층의 자산관리를 주업무로 한다.

뉴스타파는 “모색폰세카 자료에서 은행이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대행한 경우 대부분 해당 은행에 개설된 계좌를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돌려놓기 위한 것”이라며 “서 회장도 ING아시아프라이빗뱅크 계좌에 들어있는 자산을 숨기기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2013년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들에 대한 보도가 시작되면서 이 회사의 주주와 이사 명단에서 이름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성환 창업주의 막내딸 서미숙씨도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조세회피를 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씨가 2006년 버진아일랜드의 아카라 빌딩에 설립한 ‘웨이제인터내셔널’은 2014년 11월 폐쇄됐는데 서씨와 그의 아들 3명이 이 회사의 주주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는 “주주 명부에 서씨와 세 아들을 동시에 올려놓은 것은 상속이나 증여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씨는  "2004년부터 캐나다 이민을 준비했으며 2006년 세무당국에 신고를 하고 합법적으로 37억 원의 외화를 반출했다"며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이유는 은행직원의 권유에 따라 캐나다에 송금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뉴스타파는 서씨가 이 돈을 캐나다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운용했고 세 아들을 함께 주주로 등재한 점 등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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