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이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났다.
동부제철은 앞으로 철강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는 동부제철 주식의 거래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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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수 동부제철 대표이사. |
한국거래소는 동부제철이 특정목적 감사보고서를 제출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음을 입증하면서 매매거래 정지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동부제철은 2년 연속으로 자본잠식률 50%가 넘는 상황이 유지돼 상장이 폐지될 뻔 했는데 채권단이 상장폐지 직전 감자와 출자전환을 결정하면서 상장폐지 요건에서 벗어났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4대 1비율로 감자를 실시한 뒤 보유한 채권 2천억 원어치를 동부제철의 주식 2천만 주로 바꾸기로 하고 현재 주주들의 이의제기를 받고 있다.
동부제철은 앞으로 경영정상화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동부제철은 2014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뒤 사업구조개편과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하며 수익성 개선을 추진했다.
동부제철은 2014년 영업손실 1601억 원을 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영업이익 786억 원을 거뒀다. 그러나 당기순손실 480억 원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들어 중국의 철강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강업황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동부제철은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철강유통가격 상승에 발맞춰 동부제철도 주력인 냉연판재 가격을 인상했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중국 철강가격 인상분만큼은 아니지만 동부제철도 냉연가격을 일정수준 올렸다”며 “시장상황을 주시하며 추가로 가격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철강가격 변동의 열쇠를 쥐고 있는데 최근에도 철강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배은영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중국정부가 올해 6조 위안(약 1050조 원)을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할 계획을 밝히면서 건설자재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강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그동안 철강가격 상승은 공급측면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었던 반면 최근 가격 상승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서 기인했다”며 “철강가격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당진공장 전기로 등 열연사업에 투자하면서 크게 떨어진 수익성을 냉연사업에 집중하면서 끌어올리고 있다”며 “올해 여건이 지난해보다 좋아진 만큼 실적개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