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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비밀 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한국 연구진도 이용할 수 있을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1-12-26 15: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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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비밀 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한국 연구진도 이용할 수 있을까
▲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미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
19만km. 26일 12시26분 기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과 지구 사이의 거리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현재 초속 1.9839km의 속도로 제2라그랑주점(L2)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허블 우주망원경 100배의 성능을 자랑하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약 한 달 후 제2라그랑주점에 도착해 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기 위한 ‘인류의 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의 연구진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이용할 수 없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활용해 진행하겠다고 신청한 연구들이 전부 탈락했기 때문이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이용하려면 우주망원경 과학연구소(STScI)의 연구 승인을 받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미항공우주국(NASA)는 유럽우주국(ESA), 캐나다우주국(CSA)와 함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관측을 시작한 후 1년 동안 수행할 연구를 선정했다. 이 연구에 참가하는 과학자들은 모두 6천 시간의 관측 시간을 서로 나눠쓰게 된다.

우주망원경 과학연구소에서 발표한 문서에 따르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활용하는 연구를 수행할 책임연구원(PI) 258명 가운데 우리나라 연구자는 한 명도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책임연구원과 공동책임연구원(Co-PI)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책임연구원으로 연구를 신청했지만 허가를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반면 일본은 책임연구원 37명, 공동책임연구원 15명이 관측을 신청해 책임연구원 3명, 공동책임연구원 8명이 관측을 승인받았다. 대만은 관측을 신청한 책임연구원 8명 가운데 2명이, 공동책임연구원 1명 가운데 1명이 관측을 허가받았다. 중국은 5명의 책임연구원이 관측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한 명이 승인됐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우리나라 연구진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활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수명은 약 10년 정도로 추정된다. 미항공우주국과 유럽우주국, 캐나다우주국은 앞으로 매년, 혹은 2년 단위로 전 세계 연구진들에게 연구 신청을 받아서 관측기회를 부여하게 된다. 아직 우리나라 연구진들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는 셈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연구진들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전임자’인 허블우주망원경을 활용해 여러 가지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효선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박사가 주도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촬영한 적색거성 ‘CW 레오니스’ 사진은 2021년 허블우주망원경 센터가 발표한 ‘올해의 핼러윈 천체사진’으로 선정됐다. 2010년에는 이재우 세종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교수 연구팀이, 2012년에는 우종학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연구팀이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시간을 따내기도 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100배 더 먼거리를 관측할 수 있는 것을 알려졌다. 100배 더 먼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는 것의 의미는, 허블망원경보다 100배 더 오래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천체와의 거리가 멀수록 천체에서 출발한 빛이 망원경까지 도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전 세계 천문학계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빅뱅’의 비밀을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활용해 세계 천문학계가 태초의 신비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의 천문학계도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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