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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경영권 다지기 분주한 구지은, 현장경영으로 직원을 우군으로

정혜원 기자 hyewon@businesspost.co.kr 2021-12-24 16: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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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현장경영과 대내외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구지은 부회장이 최근 경영과 관련한 행보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것을 두고 아워홈 대표이사이자 오너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시선이 나온다.
 
아워홈 경영권 다지기 분주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45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지은</a>, 현장경영으로 직원을 우군으로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

올해 구자학 아워홈 창업주의 장남이자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보복운전 논란을 계기로 아워홈의 '운전대'를 잡는 데 성공했지만 지분율이 구 전 부회장보다 낮기 때문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구 부회장이 현장을 찾아 직원 의견을 직접 듣고 살피는 것을 선호해왔다”며 “애로사항이나 문제점을 파악하게 되면 이를 개선하는 데에도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최근 구 부회장은 아워홈의 사업현장을 방문하는 모습을 언론에 잇달아 노출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23일 해양경찰교육원 급식사업장을 방문했는데 이 자리에서 아워홈 임원들에게 현장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젊은 고객들의 메뉴 선호도를 조사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등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와 눈높이를 맞추려는 모습도 보여줬다.

구 부회장은 이날 "사무실에서 보고만 받기보다 직접 나와 현장에서 고객 및 담당자와 소통하면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파악하기 쉽다"고 말했다.

앞서 12일에는 올해 신입사원의 최종 임원면접 때 면접관으로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구 부회장의 이런 모습은 이전에 아워홈을 맡았던 구본성 전 부회장과 크게 다르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과거 인재개발원 개관과 관련한 현장행보를 보였던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내외에 모습을 거의 드러낸 적이 없었다.

또한 경영 측면에서 오너일가의 이익에만 힘쓰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아워홈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보수 한도를 100억 원으로 늘리고 자신의 아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려고 했다.

때문에 경영보다 배당 수익에만 관심을 쓴다는 비판을 받았다. 구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아워홈은 1주당 배당금을 2017년 325원에서 2019년 2천 원, 2020년에는 3400원까지 급격하게 올렸다.

이런 영향 탓인지 2019년 11월에는 근로자 처우가 악화되고 경영진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아워홈 노동조합이 구본성 당시 대표에게 공문을 보내 미지급수당과 연장근로 실태 등과 관련한 조사를 요청할 정도였다. 

일각에서는 구지은 부회장이 최근 대내외 행보를 이어가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을 두고 구본성 전 부회장의 그림자를 지우고 안정적 경영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올해 5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보복운전과 특수상해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게 되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이에 구지은 부회장은 자신과 비슷한 지분을 갖고 있는 두 언니를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이면서 구본성 전 부회장을 6월에 아워홈 대표이사 자리에서 밀어내고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다만 지분만 놓고 보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0년 말 기준으로 구본성 전 부회장은 여전히 아워홈의 최대주주로 지분 38.56%를 들고 있으며 구지은 부회장은 20.67%를 쥐고 있다. 구 부회장의 첫째 언니인 구미현씨와 둘째 언니인 구명진씨가 각각 19.28%와 19.6%를 가지고 있다.

두 언니 가운데 1명만 마음을 바꿔 먹어도 경영권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아직 살아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을 볼 때 구지은 부회장이 스킨십경영에 나서는 것은 책임경영의 의미를 강조하고 임직원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쌓아 오너경영인으로서 입지를 공고하게 만들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앞서 구 부회장은 취임한 지 한 달 만인 올해 7월 아워홈은 노동조합과의 임금교섭안 합의를 이끌어냈다. 합의까지 회사 창립 이후 가장 짧은 기간인 13일이 걸렸다.

회사는 임금인상 이외에 건강검진제도 개선과 연차휴가 촉진제 미적용, 복장 완전자율화, 보고체계 간소화 등 직원들의 요구사항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당시 구지은 부회장은 직접 노조와 협상에 나서 최근 5년 동안 평균 임금인상률을 웃도는 임금인상안을 최종 승인했다. 직원들에게 통 큰 양보를 해 오너경영인으로서 열린 태도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재균 노동조합 위원장이 당시 “부회장이 대화에 직접 참여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큰 공감대를 형성하며 신속하게 합의안을 도출해 준 회사에 고맙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아워홈 안팎에서는 최근 구 부회장의 현장경영과 스킨십경영이 아워홈의 노사관계 개선과 성장동력 마련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구 부회장은 올해 6월 대표이사로 나서면서 입장문을 통해 “신임 대표로서 아워홈을 빠르게 되살리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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