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해외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건설·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산업은행의 투자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를 17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3억6천만 달러에서 약 2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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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프로젝트파이낸싱은 도로·항구·공항·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석유 탐사와 부동산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사업의 향후 수익을 담보로 돈을 먼저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투자를 주선하고 수수료를 받거나 돈을 빌려준 뒤 이자이익을 얻을 수 있다.
산업은행은 “싱가포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등에 있는 창구를 활용해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 금융을 확대하겠다”며 “해외에서 도로 건설이나 태양광발전사업 등에 국내 기업이 진출하는 방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최근 일본 훗카이도에서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를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지원했다. 당시 산업은행은 우리은행, 삼성생명, 신협중앙회 등과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주단을 구성해 전체사업비 113억 엔의 80%를 주선했다.
산업은행은 삼성물산이 올해 참여한 캐나다 온타리오의 태양광 발전사업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의 도로 건설사업에 대해서도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주선했다.
이동걸 회장은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지원과 산업은행의 수익성 확충을 모두 잡을 계획을 세웠다.
그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기관의 적자는 곧 세금의 유출인 만큼 글로벌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창출할 방안을 찾겠다”며 “산업은행을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에서 절대적인 지원군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