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애플의 아이폰 성능 경쟁력 차별화와 고가 아이폰 판매비중 확대를 반영해 신용등급을 높여 내놓았다.
무디스는 21일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내고 애플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로 한 단계 높여 내놓았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애플이 앞으로 2~3년 동안 우수한 현금 유동성과 가파른 영업이익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무디스는 “애플은 10억 명에 이르는 전 세계 아이폰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강력한 생태계 경쟁력으로 콘텐츠 등 서비스사업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여전히 아이폰 등 하드웨어 판매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무디스는 애플이 아이폰 등 기기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를 직접 개발해 경쟁 스마트폰업체와 차별화된 성능 경쟁력을 갖춰낸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통해 고가 아이폰의 판매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신용등급 상향에 기여했다.
무디스는 “애플은 앞으로 사업에 어떤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만큼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할 여력도 갖추고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 등 기기 생산을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 마찰로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애플 앱스토어에 독점금지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도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디스는 “애플은 다국적기업 특성상 세계 여러 국가의 규제환경 변화에 따라 변수를 맞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큰 악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