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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탑승한 네이버 출신 송창현 진은숙, 정의선 미래 모빌리티 선봉에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12-20 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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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NHN(옛 네이버) 출신인 송창현 현대차 TaaS본부장 사장에 이어 진은숙 전 NHN CTO(최고기술책임자)를 현대차 ICT혁신본부장 부사장으로 최근 영입했다.

송창현 사장과 진은숙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을 완성차제조업체에서 모빌리티서비스 통합솔루션업체로 탈바꿈하려는 정 회장의 비전을 현실로 바꾸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선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탑승한 네이버 출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48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창현</a> 진은숙,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미래 모빌리티 선봉에
송창현 현대차 송창현 TaaS본부장 사장(왼쪽)과 진은숙 현대차 ICT혁신본부장.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4월 송창현 사장에 이어 최근 진은숙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네이버와 NHN의 CTO를 모두 품에 안게 됐다.

네이버와 NHN CTO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욕심낼 만한 자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네이버와 NHN은 애초 NHN이라는 이름을 쓰는 한 회사였다가 2013년 분할했는데 여전히 국내를 대표하는 ICT기업으로 여겨진다.

CTO는 소프트웨어 개발역량에 기업 경쟁력이 좌우되는 ICT산업에서 CEO(최고경영자)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한 자리로 평가된다.

진은숙 부사장은 KT를 거쳐 2006년 NHN(분할 전 네이버)에 합류했다. 2013년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현재 NHN)로 분할 뒤 NHN에 남아 기술센터장을 거쳐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CTO로 일했다.

진 부사장은 사실상 업무공백 없이 바로 현대차그룹에 새 둥지를 튼 셈인데 그만큼 최근 ICT업계의 기술현황 및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송창현 사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 개발자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을 거쳐 2008년 NHN에 합류했다. 2013년 분할 이후 네이버 CTO, 네이버랩스 대표 등을 지냈다.

2019년 초 네이버를 그만둔 뒤 올해 4월 현대차그룹에 영입됐는데 그 사이 국내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포티투닷(옛 코드42)’을 설립해 키웠다.

정의선 회장은 포티투닷 설립 당시 송창현 사장을 직접 만나 초기 투자를 진행할 정도로 신뢰를 보였다.

송창현 사장은 현재 현대차 사장과 함께 포티투닷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도 정의선 회장의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대기업 임원이 계열사가 아닌 창업기업 대표를 동시에 맡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 일로 여겨진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모빌리티서비스 통합솔루션업체로 탈바꿈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하드웨어만큼이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특히 차량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에 새로운 영역인 차량 외적인 부분에서 필요한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

송창현 사장이 이끄는 포티투닷의 도심형 모빌리티 통합플랫폼 ‘유모스(UMOS, Urban Mobility Operating System)’를 통해 그 길을 어느정도 짐작해볼 수 있다.

유모스는 자율주행차와 드론, 배달로봇,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다양한 미래 이동수단을 이용한 차량호출과 공유, 수요응답형 택시, 스마트물류, 음식배달, 온라인쇼핑 등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서울 강남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운행하는 등 자율주행서비스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게 됐다.

자율주행시대가 본격화하면 이동서비스 이용을 위한 IT플랫폼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이 국내 ICT업계를 대표하는 개발자인 송창현 사장과 진은숙 부사장을 영입해 미래 모빌리티서비스 통합솔루션 구축에 힘을 준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송창현 사장과 진은숙 부사장은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현대차그룹의 기업문화를 개발자 친화적으로 바꾸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다.

ICT기업은 제조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지닌 것으로 여겨진다.

송창현 사장 영입은 실제 긍정적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2021 현대차그룹 개발자 콘퍼런스’를 열었는데 송창현 사장이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창현 사장은 네이버 시절 국내 개발자 콘퍼런스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네이버 데뷰(DEVIEW)를 기획하고 이끌었다.

개발자 콘퍼런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기술 프로젝트와 인사이트를 공유하기 위해 진행하는 행사로 그동안 ICT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진은숙 부사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여성 개발자라는 점에서도 기업문화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진은숙 부사장은 NHN이 네이버와 분할하기 전 NHN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개발랩장, 서비스플랫폼개발센터장 등을 지냈는데 당시 NHN 1호 여성 개발자 임원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진은숙 부사장은 NHN 재직시 기술부문을 총괄하며 클라우드, 보안솔루션, 협업플랫폼 등 다수의 신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앞으로 현대차의 IT 관련 혁신을 추진하고 개발자 중심의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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