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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위기에 회장은 관료출신 떠올라, 농림부 전 차관 이재욱 유력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12-20 15: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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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마사회장에 관료 출신이 오를까? 

마사회는 수장 공백상태가 반 년 넘게 이어지다 다음 회장 공모절차가 본격화됐는데 위기에 빠진 마사회 구원투수로 관료출신인 이재욱 전 농림부 차관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마사회 위기에 회장은 관료출신 떠올라, 농림부 전 차관 이재욱 유력
▲ 이재욱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20일 마사회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마사회는 오는 22일 회장 공모에 응모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앞서 마사회는 회장 공모 절차를 진행해 지난 12일까지 지원자 접수를 받았다. 
 
마사회 임원추천위원회가 면접심사를 거친 뒤 3~5배수 후보자를 선정하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거쳐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최종후보자 2인을 대통령에 제청한다.

다음 마사회장의 취임 시기는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쯤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마사회장 임기는 3년이고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서류접수를 마친 현재 다른 접수자 관련 정보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다음 마사회장으로는 이재욱 전 농림부 차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명된다.

이 전 차관은 1991년 제26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해 농식품부 채소특작과장, 대통령실 행정관,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농촌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을 지내는 등 30년 가까이 농업정책 분야에서 일해 왔다.

마사회장은 김우남 30대 회장, 김낙순 29대 회장 등 주로 정치인들이 맡아왔던 자리다. 그러나 이양호 28대 회장, 장태평 26대 회장 등처럼 농림부 출신 인사들 역시 여러 차례 마사회장을 맡은 바 있다.

이 전 차관이 현재 마사회 감사위원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 전 차관은 지난해 12월까지 농림부 차관을 지낸 뒤 올해 7월에 마사회 상임감사가 됐다.

이 전 차관이 마사회 감사가 될 당시 농림부의 정무적 판단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왔다.

마사회는 올해 4월부터 김우남 전 회장의 폭언 및 부당채용 시도 논란이 불거지면서사실상 수장 공백 상태에 놓였다. 김 전 회장이 지속적으로 농림부의 감사결과 등에 반발하며 회장직 유지를 고집했던 시기에 이 전 차관은 마사회 상임감사가 됐다.

정부 부처에서 차관을 지낸 인사는 산하 공기업의 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일이 흔하다는 점에서 비춰 이 전 차관의 마사회 상임감사로 이동은 다소 이례적이었다.

이 전 차관은 마사회가 지난 10월 발족한 ‘윤리청렴 추진협력단’에서 송철희 회장 직무대행과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는 등 상임감사로서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9월에는 마사회 직원들이 청렴을 다짐하면서 서로 메시지를 공유하는 행사인 ‘청렴 릴레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전 차관은 첫 메시지 전파자로 나서 “청렴은 마음을 잇는 유대감이라는 점에서 ‘공감’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의 공감 속에 청렴의 물결이 강물처럼 흐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전 차관이 감사로서 청렴 관련 행보에 적극 나선 것은 마사회가 김우남 전 회장의 '돌출 행동'뿐 아니라 고객만족도 조작 적발 사건 등으로 조직의 윤리성을 놓고 외부 비판이 거센 상황을 수습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이 전 차관은 농림부에서 ‘신사’로 불렸을 만큼 온화한 리더십을 지닌 인물로 평가벋고 있어 노조와 갈등을 수습하는 데도 적임자가 될 수 있다.

다만 대통령선거가 내년 3월이라는 점은 마사회장 인선 절차와 시기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마사회장이 정치권 입김에 크게 영향을 받는 자리인 만큼 이번에 임명되는 마사회장의 임기가 초단기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에 취임한 이양호 전 회장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취임 1년 만인 2017년 12월에 “새롭게 시작된 국정, 후임 회장의 선임이 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마사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판단했다”며 사퇴했다.

이 전 차관이 마사회의 숙원사업인 ‘온라인 마권’ 도입을 놓고 반대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은 인선 과정 등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전 차관이 마사회 상임감사가 됐을 때도 마사회 ‘경마고객의 소리’ 게시판에는 이 전 차관이 온라인 마권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며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전 차관은 2020년 8월 국회 농해수위 소위원회에서 “온라인 경마로 일어날 수 있는 사행성 문제 등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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