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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쇼핑몰 위메프 플랫폼으로 진화, 하송 옛 영광 재현 향해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1-12-14 16: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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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송 위메프 대표이사 사장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e커머스 고객들이 위메프 앱(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쇼핑몰별 제품가격과 상품 비교 등 쇼핑과 관련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한 것이 핵심이다. 위메프 안에 모든 것을 마련해놨으니 모두 위메프에 와서 쇼핑하라는 의미다.
 
[오늘Who] 쇼핑몰 위메프 플랫폼으로 진화, 하송 옛 영광 재현 향해
▲ 하송 위메프 대표이사 사장.

하 사장이 추구하는 ‘플랫폼으로 변화’가 고객수를 늘려 과거의 영향력을 회복하는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14일 위메프가 최근 앱에 추가한 서비스들의 특징을 종합하면 앱 사용자를 늘리고 1인당 앱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모바일과 온라인 등 e커머스 쇼핑몰을 활용해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한 상품을 구매할 때 아주 사소한 상품이 아니라면 여러 쇼핑몰을 둘러보며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격비교뿐 아니라 서로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을 놓고 특징과 장단점을 비교하는 과정도 이런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에 포함된다.

위메프가 13일 내놓은 서비스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소비행태를 꿰뚫고 있다.

대표적 사례는 바로 ‘온라인 가격 검색 Ai(인공지능)’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예를 들자면 운동화나 기저귀와 같은 상품을 검색하면 해당 상품을 다른 쇼핑몰에서 얼마에 파는지 알려준다. 위메프뿐 아니라 11번가와 옥션, G마켓, 롯데온, 쿠팡, 인터파크 등 다른 쇼핑몰에서 팔리는 동일 상품의 가격까지 비교해준다는 얘기다.

이러한 가격비교 서비스는 사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네이버가 e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이유는 모든 쇼핑몰을 아우르는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일 e커머스 쇼핑몰이 하나의 앱 안에서 다른 쇼핑몰의 가격까지 함께 알려주는 것은 위메프가 처음이다.

심지어 위메프는 위메프에서 파는 상품이 최저가가 아닐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알려준다. ‘온라인 가격 검색 Ai’가 다른 쇼핑몰에서 팔리는 상품이 더 싸다고 하면 고객들은 직접 위메프 앱 안에서 다른 쇼핑몰로 넘어가 물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자칫 위메프의 수익을 축소할 수도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해당 서비스를 과감히 도입한 배경에는 고객을 쇼핑몰에 모으지 못하면 어떤 변화도 소용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e커머스 시장의 경쟁 강도는 그 어느 때보다 심하다”며 “모두 고객을 모으기 위해 무료배송과 쿠폰발급 등으로 싸우고 있는데 위메프는 수천억 원씩 투자할 여력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다른 방식으로 모객을 고민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메프 관계자도 “단기적으로 보면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고객들이 위메프만으로도 쇼핑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고객 편의를 높이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며 “단순한 쇼핑몰에서 벗어난 쇼핑플랫폼으로 거듭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서비스 개편의 주요 목적이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앱 사용빈도를 높이고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서비스로 ‘상품비교’도 있다.

위메프의 상품비교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쇼핑몰들을 돌아가며 비교했던 정보를 위메프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예를 들면 생수를 검색했을 때 한 화면에 A상품과 B상품을 좌우로 보여주고 상품을 구매한 사람 수와 별점, 수원지, 용량, 수량, 특징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렬해준다. 보급형 생수와 중급형 생수, 프리미엄 생수 등을 선택해 비교할 수도 있다.

여러 상품을 일일이 검색하거나 다른 쇼핑몰을 돌면서 비교하지 않고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e커머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콘텐츠로 여겨진다.

위메프는 20일부터 의류와 잡화, 화장품 등 고객의 취향이 세분화 돼 있는 품목을 놓고 제품명을 넘어 색상, 소재 등 구체적 스타일까지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스타일비교’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런 변화를 진두지휘하는 인물이 하송 사장이다.

하 사장은 2020년 8월부터 위메프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다가 올해 2월 공식적으로 대표이사에 올랐다. 위메프가 e커머스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이 줄어드는 어려운 시기에 수장이 된 것이라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 사장은 철저하게 고객 관점에서 쇼핑몰을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인사말을 통해 “철저하게 사용자(User)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며 기술 중심의 개발 역량을 고도화해 사용자들이 찾는 쇼핑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에도 고객 중심에서 서비스 개편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 사장은 10일 앱 개편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여전히 고객은 ‘어떤 상품이 요즘 유행하는지?’ ‘어떤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을지?’에 많은 고민을 한다”며 “사용자 입장에서 쇼핑 콘텐츠가 풍부해 상품을 구매하는 여정이 편리하고 즐겁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커머스플랫폼 위메프의 모습일 것이다”고 말했다.

위메프가 이번에 추진한 앱 개편도 이런 연장선에 있다. 하 사장이 쇼핑몰을 넘어서는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통해 과거 쿠팡, 티몬과 더불어 e커머스 3강체제를 이뤘던 위메프의 옛 영향력을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하 사장은 1976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전략실에서 7년 동안 일한 뒤 원더피플 경영기획실장, 원더홀딩스 이사 등을 역임했다.

위메프에서는 영업, 마케팅, 지표관리, 직매입 등 사업영역부터 광고플랫폼, 간편결제 등 신사업과 플랫폼 영역을 두루 담당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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