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신규원전이 들어설 지역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폴란드 정부는 올해 안에 신규원전 건설부지와 관련된 소식을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폴란드 신규원전 건설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는데 폴란드 신규원전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수주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최근 유럽 현지에 파견된 한수원 지부장들을 폴란드 북부 포메라니아 지역의 두 도시로 보내 시장과 만남을 갖도록 했고 문화시설 개선 등을 위한 1만5천 유로의 기부금도 각각 전달했다. 폴란드에서는 포메라니아 지역에 원전을 짓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이 신규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하고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자금조달, 외교적 역량뿐 아니라 주변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신뢰도 필요한 만큼 잠재적 신규원전 건설부지로 간주되는 지역에서 적극적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폴란드 신규원전 건설사업에 70개 이상의 폴란드 현지기업을 파트너로 참여시켜 현지화 등을 통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가 폴란드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점도 정 사장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3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폴란드 원전 건설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하고 사업 재원조달을 위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금융기관과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폴란드는 신규원전 사업비의 49%를 사업자가 조달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에서 원전 사업수주 의지를 내보인 만큼 한수원이 폴란드에 안정적 재원마련 방안을 제시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정 사장은 국내 탈원전 정책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유럽에서 원전 건설 및 운영 경험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최근 유럽에서 원자력 발전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2일 녹색투자가 가능한 친환경 산업을 구분하는 기준인 ‘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시킬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이 녹색분류체계에 포함된다면 녹색채권 발행이나 기후변화 대응예산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세계 원전산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한수원이 폴란드 원전 건설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한다면 세계적으로 한수원의 인지도와 경쟁력, 위상을 높이고 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폴란드 신규원전 건설사업은 약 400억 달러를 들여 원전 4~6기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수원은 두산중공업, 수출입은행 등과 팀코리아를 꾸렸으며 2022년 1분기에 정식 사업참여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