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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신용등급 상향 기대, 권희백 디지털과 해외 돈 쓸 곳 많다

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 2021-12-14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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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이 신용등급 상승으로 대규모 자금동원이 중요한 디지털 신사업 투자와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한화투자증권을 최근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다른 한화금융계열사들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성이 커 적극적으로 신사업에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신용등급 상향 기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422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희백</a> 디지털과 해외 돈 쓸 곳 많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14일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신용등급 전망이 잇따라 상향조정되면서 향후 투자자금 조달이 한층 용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9일 한화투자증권 장기선순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6일 한화투자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투자증권은 위탁매매 부문 호조, 자산관리(WM) 부문 및 투자금융(IB) 부문 등 핵심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전반적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도 업계 평균 대비 높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등 상대적으로 제한적 위험 인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총자산이익률(ROA)은 2021년 3분기 누적 1.3%로 지난해 같은 기간 0.6%에서 0.7% 높아졌다. 여기에 3분기 말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50.5%로 2019년 68.6%, 2020년 말 59.8%에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써 한화투자증권은 한국기업평가를 포함해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과 전망이 모두 A+(긍정적)이 됐다. AA급 신용등급으로 상승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AA급으로 신용등급이 오르면 사업이나 재무 안정성이 탄탄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여겨져 본격적으로 우량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이자비용이 줄어들고 자금조달이 쉬워진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2021년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규모로 증권업계 12위에 올라있는데 자기자본 1조 원 이상 증권사 16곳 가운데 AA급이 아닌 곳은 한화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2곳밖에 없다. 한화투자증권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AA급 상향이 절실한 이유다. 

한화투자증권은 경쟁이 심화된 국내시장에서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성장잠재력이 높고 한화그룹의 해외사업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 및 디지털 핀테크 선도기업들로 지분출자를 늘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투자기조를 이어가고 핀테크 선도기업 투자에 더해 ESG 신재생 분야 투자도 늘려나갈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신용등급이 오른다면 해당 사업 관련 투자를 하는 데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임 임기 2년차를 앞두고 있는 권희백 사장의 투자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권 사장은 최근 디지털과 글로벌 영역에서 주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권 사장은 올해 2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6.14%를 약 583억 원에 사들였는데 12월14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지분가치는 10개월 만에 1조627억 원으로 18배가량 증가했다.

12월13일 종가기준 한화투자증권 시가총액인 1조3249억 원에 조금 모자란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도 2020년 2월 75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10월 3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이 밖에 2018년에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빅데이터 자회사 데이터애널리틱스랩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개발해 온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신용등급 상승으로 자금조달이 용이해지면 디지털 사업에 투자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다. 신규 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고 투자지분의 시세평가차익 규모도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도 속도를 낼 수 있다.

권 사장은 2019년 베트남 증권사를 인수하고 2020년에는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해 동남아 금융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후 베트남과 싱가포르 금융시장에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권 사장은 베트남 파인트리증권을 투자은행으로 키우기 위해 올 들어 두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생명,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 사이에서 업계 10위권 밖에 머무르고 있어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 다소 아쉬운 위상을 보인다. 한화생명, 한화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가 각 업계에서 빅3로 평가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최근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수직계열화 구축이 마무리되고 상호 시너지가 강화되면서 한화투자증권의 도약을 향한 기대도 커진다. 신용등급 상향도 시장의 이런 긍정적 평가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자산운용이 8월 계열사가 보유한 한화투자증권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신용평가사들은 2020년 7월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에 오른 뒤 한화투자증권 신용등급을 A0(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그룹 금융계열이 한화생명보험을 중심으로 매우 우수한 수준의 지원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화투자증권의 최종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계열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자체 신용도 대비 상향 조정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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