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 대우건설 신사업추진본부장 전무가 2022년에 사장으로 승진할지 주목된다.
중흥그룹이 사실상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 지은 만큼 새 경영진의 등장 시기와 인물이 누가 될지 관심이 몰리는데 김 본부장은 꾸준히 사장 후보로 언급된 만큼 차기 사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14일 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대우건설 차기 사장 인사가 합병 승인 직후인 2022년 2월 이뤄질 수도 있다.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최종 인수절차가 2022년 2월 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돼 이 시점에 경영진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흥그룹이 12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 뒤 승인 받고 잔금까지 치르는 것을 고려하면 2022년 2월 쯤 대우건설 최종 인수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 대우건설 경영진 인사가 단행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할 때부터 주택사업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과 해외사업도 중점적으로 키우겠다고 언급했으며 부채비율도 100%까지 낮추겠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주택사업본부장을 맡은 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신사업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창환 본부장이 적합하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대우건설은 산업은행 품에서 외부인사가 주요 요직을 차지한 사례가 많은 만큼 중흥그룹은 임직원들의 마음을 얻고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해 내부인사 승진을 통해 경영진을 발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본부장은 2018년 4월에도 대우건설 사장으로 발탁될 수 있다는 말이 나왔었다.
당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년 동안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신임 사장 후보로 산업은행 출신을 배제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주택사업을 총괄하고 있었던 김 본부장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는 현대건설 출신인
김형 사장을 새 대표이사 사장후보로 추천했고 2018년 6월
김형 사장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후
김형 사장은 김창환 본부장을 최고재무책임자로 임명했다.
재무관리본부만 담당하던 최고재무책임자가 리스크관리본부, 조달본부까지 맡도록 했는데 그만큼 조직을 안정화 시킬 수 있는 인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는 산업은행 출신이 아닌 인물이 대우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은 첫 사례가 됐다.
산업은행이 2011년 초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한 뒤 이전까지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던 사람들은 모두 산업은행 출신 인사였다.
김창환 본부장은 1961년생으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대우건설에 공채로 입사해 2012년 말 상무로 승진한 뒤 건축사업담당과 경영진단실장, 위기관리(RM)실장을 역임했다.
2015년 말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건축사업본부장을 맡았고 2017년 8월 주택건축사업본부장에 올랐다.
이어 2018년 6월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았다가 2019년 8월부터 정항기 관리부문 대표가 선임되면서 신사업추진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편 백정완 주택사업본부장 전무도 차기 사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 본부장은 김 본부장과 마찬가지로 원조 대우건설맨으로서 조직의 인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정완 본부장은 대우건설의 핵심사업인 주택사업부문을 이끌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7774억 원을 거둬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조 원 미만을 수주를 보이며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고 있다.
백 본부장은 1963년생으로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대우건설에 공채 입사했다. 지난 2018년 11월부터 주택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신청 등 후속절차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부에서 경영진을 발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시기에 관해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