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항체와 약물의 장점을 결합한 ‘항체약물복합체’(ADC) 플랫폼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글로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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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
이찬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제2의 한미약품이 될 수 있는 기업”이라며 “ConjuAll이라는 항암용 항체약물복합체(ADC) 플랫폼 기술에 대한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항체약물복합체(ADC)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한 형태의 신약개발 기술 플랫폼이다. 특정 균이나 질환에만 대응하는 항체의 장점과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의 장점이 더해진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이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항체약물복합체 플랫폼 부문에서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기술확보에 도전했다 실패한 1세대 제약기업들과 달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기술의 안정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항체약물복합체를 응용해 항암제와 당뇨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며 “항암과 당뇨는 글로벌 제약시장의 핵심영역이기 때문에 도전에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지난해 신약 기술수출로 대성공을 거둔 한미약품처럼 글로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이라고 바라봤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2006년 세워졌다. 설립 초반부터 항체약물복합체 기술연구에 매진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설립자는 LG생명과학 신약 연구소장을 지낸 김용주 대표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제약분야 전문가로 15개가 넘는 신약분야 연구개발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2011년에 항체약물복합체 기술의 미국특허출원을 신청한 뒤 1년 만인 2012년 미국에서 특허를 획득했고 이 성과에 힘입어 2013년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한불제약과 칸메드 등을 인수하며 외연을 합병하고 있다. 현재 녹십자와 네오팜 등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항체약물복합체에 대한 기술제휴를 맺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항체약물복합체 플랫폼 기술을 해외에 이전하기 위해 현재 글로벌 제약기업과 협의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