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으로 최대 4천억 원 가량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10일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주식 1600만 주 가운데 1200만 주(75%)를 구주매출, 400만 주(25%)를 신주 발행을 통해 모집한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개인 최대주주로 이번 기업공개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890만3270주(11.72%) 가운데 534만1962주(7.03%)를 처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를 5만7900원부터 7만5700원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이번 지분 매각으로 손에 쥘 현금은 3093억~4044억 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정 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향후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355만2340주(4.68%) 가운데 142만936주(1.87%)를 매각해 823억~1076억 원가량을 확보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보유 지분 886만7400주(11.67%) 가운데 201만3174주(2.65%)를 매각해 최대 1524억 원을 손에 쥔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도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각각 최대 1220억 원을 현금화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1월25일부터 26일까지 국내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2월3일과 4일 일반 청약접수를 거쳐 2월 내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