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겔싱어 인텔 CEO가 미국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안을 두고 삼성전자나 대만 TSMC가 아닌 미국 반도체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3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겔싱어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정부가 마이크론과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미국 반도체기업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정부에서 삼성전자와 TSMC 등 미국에 반도체공장 건설 계획을 내놓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전적 인센티브를 지원하기 위한 520억 달러 규모 지원법안 도입을 추진하는 일을 언급한 것이다.
겔싱어 CEO는 삼성전자와 TSMC가 각각 한국과 대만에서 이미 막대한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다며 미국 반도체기업들이 결국 해당 국가 정부를 상대로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인텔이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미국정부 지원을 받는 일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겔싱어 CEO는 “인텔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는 기업”이라며 “지식재산(IP)을 지켜내려면 삼성전자나 TSMC보다 미국 반도체기업을 지원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TSMC와 삼성전자가 미국에 반도체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수출규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겔싱어 CEO는 “미국정부가 자국 반도체기업을 키우는 것이 관련된 지식재산을 확보하기 위해 바람직한 방법”이라며 “지식재산이 아시아 국가에 돌아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