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모터사업을 모두 정리하는 등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체질개선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적자를 보고 있는 기판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과제만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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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전기가 지난해 비주력사업의 과감한 구조조정을 선언한 뒤 체질개선이 마무리됐다"며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하드디스크(HDD)에 들어가는 모터와 모바일기기용 진동모터 등을 개발하고 생산해 왔다. 하지만 하드디스크의 수요 감소 등으로 부진이 지속되자 지난해 철수를 결정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6월 하드디스크모터, 10월 진동모터사업 철수를 결정한 뒤 관련사업을 모두 협력사 등에 매각하거나 분사했다.
권 연구원은 "모터사업은 대기업이 운영하기에 수익성이 낮고 기술투자 효과도 크지 않다"며 "매각과 분사 절차가 마무리되며 체질개선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모터 관련사업을 정리한 뒤 모터와 카메라모듈, 통신모듈 등을 담당하던 DM사업부가 연간 500억 원 정도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아직 기판사업부에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수익성 회복을 위해 과감히 추가적인 체질개선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고 앴다.
권 연구원은 "이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판사업부의 체질개선을 추진해야 할 때"라며 "최근 베트남공장으로 기판사업부를 이전한 효과가 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기 기판(ACI)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손실 455억 원을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66억 원 정도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부품공급가격 인하와 기판사업부의 적자폭 확대로 삼성전기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기판사업부의 실적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