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해양플랜트 적기 인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현장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는 해양플랜트 설계·연구 인력 250명을 거제 옥포조선소로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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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본사 전체직원 550명 가운데 절반 규모를 현장으로 이동하는 셈이다.
해양플랜트 인력이 빠져나간 자리는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이 들어온다. 현재 중앙연구원은 미래에셋 센터원 건물에 입주해 있는데 본사로 들어오면 임대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인력이동은 해양플랜트 건조 물량의 납기를 맞춰야 한다는 정 사장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계와 생산인력을 현장으로 모아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수주가 활발히 이뤄질 때 영업력을 높이기 위해 본사에 영업조직과 설계조직을 함께 배치했다.
하지만 최근 해양플랜트 발주가뭄이 이어지고 있어 굳이 영업과 설계를 함께 둘 이유가 없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는 공기 지연을 막는 데 더욱 집중할 때라고 판단한 셈이다.
정 사장은 해양플랜트 적기 인도를 경영정상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부실이 해양플랜트 공기 지연에서 비롯된 만큼 적기 인도를 기회 날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정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인도해야 하는 해양프로젝트가 상당수”라며 “설계, 조달, 생산 등 조직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예정된 해양프로젝트 적기 인도에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올해 예정된 해양프로젝트 적기 인도야말로 새로운 대우조선해양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부터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책임자(PM)도 겸임하고 있다. 현장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직접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챙기고 있다. 서울 본사보다 옥포조선소에서 현장을 챙기는 날이 더 많다.
정 사장은 3월 기자간담회에서 “CEO로서 현장을 뛰어야 한다”며 “일주일의 절반 이상을 현장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