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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니버터칩과 제2의 허니버터칩을 노리는 신제품 과자들. |
제과업계에서 제2의 허니버터칩을 만들어내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롯데제과와 오리온, 해태제과 등 국내 주요 제과업체들은 올해 들어 독특한 신제품들을 앞다퉈 내놓으며 허니버터칩 같은 히트상품 만들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 빅히트 조짐 보이는 신제품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과업체들이 내놓은 일부 신제품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히트제품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이 3월7일 출시한 초코파이바나나는 한 달 만에 1400만개 판매를 돌파해 매출도 40억 원을 넘어섰다.
오리온 관계자는 “초코파이바나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주요 유통채널에서 품절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며 “1974년 오리온이 초코파이를 첫 출시했을 때 전국 도매상들이 오리온 공장에 찾아와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초코파이를 그대로 가져갔던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바나나 품절사태를 빚자 회사 공식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오리온은 3월 중순부터 초코파이바나나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라인을 확대해 생산량을 50%가량 늘렸다.
롯데제과가 3월 중순 출시한 ‘꼬깔콘새우마요맛’도 출시 보름 만에 100만 봉 팔려나갔다. 롯데제과는 4월 안에 생산물량을 3월보다 8배 정도 늘리기로 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출시 전부터 신제품에 대한 기대를 어느 정도 했지만 예상보다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생산라인을 확대해 품귀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급물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초코파이바나나와 꼬깔콘새우맛은 모두 기존 브랜드에 맛의 변화를 준 자매제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해태제과가 2월말 출시한 타코야끼볼도 인기다. 타코야끼볼은 출시 2주(2월22일~3월5일)만에 초도물량 60만 봉 이상이 동났다.
해태제과는 3월18일부터 24시간 생산체제에 들어가며 공급량을 늘렸다. 해태제과가 24시간 생산을 결정한 것은 허니버터칩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타코야끼볼 파는 곳이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제품의 인기가 높다”며 “24시간 생산에 돌입하면서 공급량이 6배로 늘어났는데 지금 추세대로라면 품귀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제2의 허니버터칩 탄생에 목매는 까닭
제과업체들이 제2의 허니버터칩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는 그만큼 대박상품 하나가 만들어 내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인기로 국내매출에서 오리온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7880억 매출을 냈다. 과자부문 매출은 6천억 원이었는데 허니버터칩은 900억 원의 매출을 내 과자부문매출의 15%를 차지했다. 약 50종의 비스켓 스넥제품 가운데 독보적인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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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달 크라운제과그룹 회장. |
해태제과가 설정한 올해 목표매출은 8690억 원이다.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해태제가과 5월 허니버터칩 공장증설을 마무리하면 월 생산량은 2배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허니버터칩의 월 매출도 2배 수준인 월 150억 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
허니버터칩이 실적을 이끌면서 해태제과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올라갔다.
크라운제과 주가는 허니버터칩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8월에 종가기준으로 89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크라운제과 주가가 2014년 8월 23만 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3배 넘게 오른 것이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으로 몸집을 키우는 데 성공해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기업공개를 끝낸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허니버터칩 이전에는 오리온 초코파이나 포카칩, 롯데제과의 빼빼로 꼬깔콘,자일리톨껌, 농심 새우깡 등의 대박상품들이 출시됐다.
이 상품은 출시 당시에만 반짝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인기를 얻으며 회사의 실적을 올리는 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리온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초코파이의 경우 1974년 첫 선을 보인 이후 4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초코파이는 전 세계적으로 한해에 약 20억 개 이상 팔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