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의 지급여력비율(RBC)을 기록했다.
보험사들이 2020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적용에 대비해 재무건전성 기준을 강화하면서 신용위험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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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저 수준의 지급여력(RCB)비율을 기록했다. 사진은 한 보험사의 건물 전경. |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보험회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은 267.1%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9월의 284.8%보다 17.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지급여력비율을 집계한 201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지급여력비율은 높을수록 좋은데 보험업법에서 정하고 있는 지급여력비율의 최소 기준은 100%다.
보험사들은 2020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적용을 준비하면서 신용위험을 측정할 때 적용하는 통계적 신뢰수준을 올해 말까지 99%로 상향 조정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들은 지난해 12월 중간단계로 신뢰수준을 95%에서 97%로 올렸다. 이에 따라 신용위험이 2조2039억 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급여력비율이 보험금지급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는 만큼 보험회사들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라며 “향후에도 모니터링을 통해 건전성이 우려되는 보험회사는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명보험사들 가운데 KDB생명보험이 2015년 12월 가장 낮은 지급여력비율을 보였다. 지난해 말 KDB생명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178.5%였다.
손해보험사들 가운데서는 악사손해보험이 가장 낮았다. 악사손해보험은 2015년 12월 지급여력비율 110.2%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