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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디지털 전환 사활 걸어, 안병현 문화콘텐츠기업 돼야 산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1-11-26 14: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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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 교보문고 대표이사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6일 교보문고 안팎에 따르면 안 대표는 독서 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서점사업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교보문고 디지털 전환 사활 걸어, 안병현 문화콘텐츠기업 돼야 산다
▲ 안병현 교보문고 대표이사.

올해 국내 서점업계는 5월 도서도매업체인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청산절차에 들어가고 6월에는 매출순위 3위였던 대형 체인서점 반디앤루디스가 부도가 나는 등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안 대표는 올해 3월 취임 이후 실적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교보문고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구체적으로 7월에는 롯데정보통신과 ‘고객경험 강화를 위한 온라인쇼핑몰 고도화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 클라우드 구축, 프론트오피스(FO)/백오피스(BO) 재구축, 고객경험 강화를 위한 통합 스토어의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개발 등 디지털사업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였다.

11월에는 서점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재고를 40%가량 줄일 수 있는 수요예측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차츰 디지털 전환의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안 대표는 메타버스사업 진출도 준비하면서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더욱 올리고 있다. 

교보문고는 25일 컴투스, 위지윅스튜디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컴투스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메타버스 공간 ‘컴투버스’에 가상 교보문고를 세워 도서를 비롯한 상품을 판매하고, 메타버스를 이용한 콘텐츠사업에 지식재산(IP)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컴투버스에 가상사무공간 구축이 끝나는 2022년 하반기쯤에는 본격적으로 교보문고의 메타버스사업 영역이 구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메타버스사업 진출을 두고 ”앞으로 구체적 출시일정과 개발방향, 콘텐츠 구성과 관련해서는 컴투스, 위지윅스튜디오와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그동안 스토리공모전을 꾸준히 열고 웹소설 플랫폼 ‘톡소다’를 선보이는 등 노력을 통해서 다양한 지식재산(IP)도 확보해뒀다.

모회사인 교보생명보험도 앞서 8월말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교보문고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해주는 등 안 대표의 행보에 힘을 싣어주고 있다.

오프라인 서점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서점 방문객이 끊기면서 타격을 받았다.

교보문고는 2020년 온라인 매출로 3395억 원을 냈는데 1년 전보다 30.3%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출은 2555억 원을 내면서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20년 하반기 출판산업동향 보고서에서 ”오프라인 서점은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중소형 지역서점의 경우 일반매출이 50%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며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가 높은 대형서점도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다"고 분석했다.

도서유통 채널의 변화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사업에 주력한 예스24의 실적 개선에서도 드러난다.

예스24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156억 원, 영업이익 87억 원을 냈는데 1년 전보다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31.8% 늘었다.

반면 교보문고는 2020년 매출 6942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을 거두며 1년 전보다 매출은 14%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89.3% 급감했다.

안 대표는 교보생명 출신으로 2012년부터 교보문고의 콘텐츠사업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디지털사업의 전문가로 올해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당시 교보문고는 안 대표 선임을 두고 기존 서점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하며 디지털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올해 6월에 열린 '2025 비전 선포식'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2025년까지 도서유통사업을 넘어 지식 및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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