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그룹의 화학계열사 대표들을 대거 승진하는 인사를 했다.
신 회장은 화학계열사의 대표들의 격을 높여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수소사업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
25일 롯데그룹은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김용석 롯데이네오스 대표이사 전무를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신 회장이 화학계열사 대표들의 승진인사를 단행한 것은 수소사업을 추진하는데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케미칼은 수소생산과 유통분야에서 사업을 특화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수소를 뽑아낼 수 있는 물질인 암모니아 국내 유통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다.
신 회장은 두 회사의 시너지가 롯데그룹의 수소사업을 키우는 열쇠라고 바라보는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들의 수소역량 강화와 시너지 창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며 “각 계열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토대로 국내 수소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수소사업의 큰 흐름을 잡고 기존에 진행해온 사업의 연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 부회장에게 승진과 함께 롯데그룹의 화학군 총괄대표 역할도 함께 맡겼다.
김 부회장이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실적을 회복하는 성과를 보여온 만큼 신 회장으로서는 힘을 더 실어줌으로써 수소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토대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수소저장용 고압탱크를 만들어 유통 기술력을 키울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수소 생산과 함께 액체 수소충전소 구축, 수소 저장용 고압탱크 양산 등에 4조4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케미칼의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도 롯데그룹의 수소사업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에서 암모니아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업체다. 국내 암모니아 유통량의 7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최대 암모니아 저장탱크를 비롯해 유통인프라 구축을 완비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5월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포스코, 한국선급, 한국조선해양, HMM 등의 기관과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공급)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김교현 부회장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로서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사이 시너지를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롯데그룹에서 여러 화학계열사를 거친 전문가로서 롯데그룹의 신성장동력인 수소사업을 발굴했다.
김 부회장은 19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신규사업본부장을 지냈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말레이시아 법인인 LC타이탄 대표이사로 롯데그룹의 글로벌 화학사업을 이끌었으며 2017년부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