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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애플카의 강력한 파트너 되나, 밸류체인 갖춰 매력 매우 높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11-19 13: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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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체 전기차 ‘애플카’가 점차 윤곽을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그룹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구축한 밸류체인의 힘을 앞세워 파트너회사로 진입할 수 있을까?
 
LG전자 애플카의 강력한 파트너 되나, 밸류체인 갖춰 매력 매우 높아
▲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

19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카를 부분자율주행차가 아닌 완전자율주행차로 개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내부적으로 2026~2028년으로 잡았던 출시시점을 2025년으로 앞당긴 것으로도 보도됐다.

완전자율주행차의 핵심인 자율주행칩은 애플의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애플실리콘 개발팀이 개발을 맡았으며 이미 칩과 소프트웨어를 조율하는 작업까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애플은 애플카를 실제 출시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은 것으로도 파악된다.

올해 들어 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위해 현대차그룹, 일본 닛산, 중국 BYD 등 완성차회사들과 접촉했으나 모두 협력이 결렬됐다는 보도들이 잇따랐다. 이 완성차회사들은 모두 애플의 부품 공급사로 전락하는 것을 꺼린 것으로 해석된다.

기술회사인 애플은 스스로 개발할 수 있는 자율주행칩과 소프트웨어를 제외하면 차체부터 파워트레인, 배터리, 내부 전장시스템에 이르는 대부분의 부품들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애플이 완성차회사와 협력할 수 있게 된다면 완성차회사가 구축해 놓은 조달망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독자적으로 부품 조달망을 꾸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셈이다.

이런 점 때문에 LG전자가 애플의 유력한 파트너회사가 될 것이라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프랑스 르노그룹의 신형 전기차 ‘메간E-테크’에 쓰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공급을 맡는 등 시장에서 전기차 제어계통과 관련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9월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기업 사이벨럼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는 등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의 하드웨어적 성능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 신뢰성까지 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애플로서는 LG전자를 파트너로 삼는다면 전기차 제어계통의 부품 조달과 관련해서는 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LG전자가 구축한 전기차 밸류체인을 활용하면 제어계통을 넘어 구동계와 차체에 이르는 대부분의 부품을 조달할 수도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자체 전장사업(VS사업본부)에 자회사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를 더한 전기차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더구나 세계 3위 자동차부품회사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도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는 등 밸류체인의 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에 배터리를 탑재하면 전기차 하부차체(스케이트보드)가 만들어진다. 그 위에 상부차체를 올리고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시스템과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올레드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만으로도 전기차 1대가 거의 완성된다.

이 전기차에 LG이노텍의 자율주행차용 카메라모듈을 더하고 애플의 자율주행칩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면 애플카가 된다. 남은 것은 상부차체의 디자인 등 콘셉트를 결정하는 것뿐이다.
 
LG전자 애플카의 강력한 파트너 되나, 밸류체인 갖춰 매력 매우 높아
▲ 애플카의 콘셉트 이미지 중 하나. <바노라마>

LG전자의 전장사업 파트너인 마그나인터내셔널이 이전부터 애플카의 상부차체를 포함한 차량 위탁생산 수주에 의욕을 보여 오기도 했다.

이에 앞서 3월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인터내셔널 CEO는 자동차 애널리스트 행사에서 “마그나는 언제든 애플을 위한 차량을 제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애플이 계약을 통해 투자를 보장한다면 북미에 제조공장을 지을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애플이 결국 LG전자에서 구축한 전기차 밸류체인에 접근하게 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결국 완성차회사와의 협력에 실패해 애플카를 위탁생산 방식으로 생산하기로 결정한다면 마그나인터내셔널에 일감을 맡기는 것이 유리하다”며 “LG마그나인터내셔널을 통해 LG그룹 전장부품 계열사들과의 전략적 협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이미 애플과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7월 스마트폰사업(MC사업본부)을 공식적으로 종료하면서 전용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PC제품군 맥을 제외한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전자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애플의 콘텐츠 구독서비스 ‘애플TV+’의 국내 서비스 시작에 맞춰 내년 2월14일까지 LG전자 스마트TV를 통해 애플TV+를 신규 구독하는 고객에 3개월 무료이용권을 제공하는 판촉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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