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KB국민카드 최장수 CEO 기록을 계속 이어갈까?
이 사장은 2차례의 연임을 통해 4년 동안 KB국민카드를 이끌어왔는데 꾸준한 성과를 올리면서 거취가 더욱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르면 11월 말 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이 사장을 비롯해 임기가 만료되는 경영자들의 거취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KB금융지주는 경영자들의 임기 만료 한달여 전에 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왔다.
이 사장 취임 뒤 KB국민카드는 매년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적 면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순이익을 살펴보면 취임 첫해인 2018년 2866억 원, 2019년 3165억 원, 2020년 3247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3분기 누적기준 순이익 3741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보다 500억 원가량 앞선다. 이 사장이 임기 내내 순이익이 늘어난 셈이다.
KB국민카드는 새 성장동력으로 여겨지는 글로벌시장에서 입지도 확대하고 있다.
2월에는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핀테크의 지분 인수를 마치며 3번째 해외자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앞서 캄보디아 KB대한특수은행, 인도네시아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를 세운 것도 모두 이 사장 임기 때다.
이 사장은 또다른 미래 수익원으로 꼽히는 디지털 전환에도 관심이 많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매년 디지털 전환을 강조해왔으며 본인도 디지털 및 IT 관련 지식이 해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지털 관련 부서원을 불러 그때그때 궁금한 사항을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는 현재 간편결제 플랫폼 KB페이를 내놓고 꾸준한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탄탄한 실적과 함께 향후 KB국민카드뿐 아니라 그룹 전체를 이끌어나갈 차기 리더군으로도 꼽혀와 이 사장의 연임 또는 영전을 점치는 시선이 나온다.
이 사장은 지난해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2번째 임기가 끝난 뒤 윤 회장을 포함해
허인 KB국민은행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께 회장후보 4인에 들기도 했다.
이 밖에 은행장후보에도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렸다.
다만 2018년부터 4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만큼 세대교체가 이뤄질 시기라는 시선도 나온다.
이 사장은 KB국민카드가 2011년 KB국민은행으로부터 독립한 뒤 가장 오랜기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사장 이전에 가장 오래 임기를 보낸 최기의 전 사장(2년4개월)보다도 1년 반 이상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12월 허 은행장을 비롯해
박정림·
김성현 KB증권대표이사 사장,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계열사 사장단이 대거 임기를 마치는 만큼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