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글로벌 빅테크기업과 협력해 목적기반모빌리티(PBV)사업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6일 “현대차그룹이 빅테크기업과 협업을 통해 목적기반모빌리티를 공급한다면 차량 제조는 기아가 담당할 것이다”며 “빅테크기업과 협업은 기아의 기업가치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전동화와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시장 개화에 따라 전통 완성차업체가 ICT(정보통신기술)를 주력으로 하는 빅테크기업과 협업하는 사례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마이크로소프트, 4월 중국 지리자동차와 바이두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사업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김 연구원은 “역할 배분과 기술 개발범위는 각기 다르지만 이들의 공동목표는 미래 모빌리티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각자의 강점을 융합하는 데 있다”며 “전기차 제조 경쟁력을 지닌 현대차그룹과 또 다른 빅테크기업이 연합을 결성할 가능성은 높다”고 바라봤다.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사업을 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빅테크기업과 손잡는다면 핵심 제조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목적기반모빌리티는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특정 목적에 부합하도록 제작된 자율주행과 전동화 중심의 미래 고객 맞춤형 차량을 말한다.
기아는 올해 초 2030년까지 글로벌 목적기반모빌리티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내걸고 현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기아는 지금의 좋은 실적 흐름도 내년까지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6조4천억 원, 영업이익 6조1천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전망치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2% 늘어나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기아는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라 판매 확대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다”며 “우호적 환율환경에서 올해 출시된 주요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기아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12만 원을 유지했다. 15일 기아 주가는 8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