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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미국에서 점유율 빅5 바라봐, 정의선 내년 전기차로 굳힌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11-07 15: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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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단단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며 올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완성차 판매 ‘빅5’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금의 점유율 확대흐름을 내년에는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전기차를 앞세워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미국에서 점유율 빅5 바라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내년 전기차로 굳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10월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10.8%를 보이며 5월부터 6개월 연속 점유율 10% 이상을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에 단발적으로 미국에서 월별 점유율 10%를 넘긴 적이 있지만 6개월 동안 1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완성차시장에서 연간 점유율 10%는 빅5에 든다는 상징성을 지닌다.

미국 자동차시장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3사, 토요타, 혼다, 닛싼 등 일본 완성차3사가 전체 시장의 7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점유율 10%를 넘는 곳은 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 토요타 등 4곳에 그친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1년 미국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 8.9%를 보였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미국에서 선방했으나 점유율은 8.4%에 그쳤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완성차업체다”며 “외부변수에도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경쟁업체의 생산차질에 반사이익을 얻어 올해 미국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5월부터 7월까지는 미국 포드, 8월부터 10월까지는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일본 토요타 등이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을 겪으며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상대적으로 반도체 부족상황에 잘 대응해 생산차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재고물량을 최대한 활용해 높은 수요에 대응하면서 이 기간 지속해서 점유율을 확대했다.

제네시스 판매 확대 등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 선제적으로 진행한 인기차종 현지 생산전략 등도 점유율 확대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는 올해 초 노사합의를 통해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던 쏘나타와 아반떼 물량 7만 대를 한국으로 돌리는 대신 미국 현지에서 신형 투싼을 생산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가 해외로 내보냈던 물량을 국내로 돌려보내는 데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싼은 현대차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로 올해도 현대차 미국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투싼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미국에서 모두 12만5782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기아 역시 지난해 하반기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만드는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텔루라이드의 연간 생산가능물량을 기존 8만 대에서 10만 대로 늘리는 등 인기차종을 향한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했다.

텔루라이드는 10월 미국에서 7695대가 팔려 기아 미국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모두 7만8419대가 팔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정의선 회장은 미국사업을 직접 챙겼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올해 들어 4월과 6월, 7월, 10월 등 미국 출장을 4번 다녀오며 미국사업에 힘을 실었다.

정 회장은 내년부터는 현대차그룹의 장점으로 꼽히는 전용 전기차를 통해 미국에서 점유율 확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 신차 판매량은 13.4% 줄었지만 친환경차 판매량은 63.1% 늘어나는 등 미국 자동차시장 역시 친환경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전환정책으로 빠른 전기차시장 확대가 예상되는데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보유하고 있어 토요타 등 일본 완성차업체와 비교해 전기차 전환에서 한 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기아 미국에서 점유율 빅5 바라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내년 전기차로 굳힌다
▲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전용 플랫폼은 전기차만을 위해 제작된 만큼 내연기관차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와 비교해 주행거리, 충전시간, 주행성능, 실내공간 등 모든 측면에서 한 수 위로 여겨진다.

정 회장은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를 아직 미국에 출시하지 않았다. 아이오닉5와 EV6가 국내는 물론 유럽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미국시장을 향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가 어떤 차량을 미국에서 생산할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아이오닉5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전기차를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현재 제네시스를 전량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정 회장은 미국에서 전기차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11월19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LA오토쇼에서 대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전기차 아이오닉7의 콘셉트카 ‘세븐(SEVEN)’을 처음 공개한다.

아이오닉7은 올해 나온 아이오닉5, 내년 나올 아이오닉6에 이은 현대차의 3번째 전용 전기차로 2024년 출시가 예정돼 있다.

윤태식 현대차 IR팀장은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기존 30%에서 최근 50%로 상향 조정하는 등 전동화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현대차도 미국 내 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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