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기업의 주력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이 내년에 모두 두 자릿수의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5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내년 글로벌 D램시장이 공급과잉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제품. |
D램 고객사 대부분이 이미 충분한 재고를 쌓아두고 있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반도체기업들의 D램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D램 평균가격이 연간으로 약 1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가격 하락세는 대부분 내년 상반기 안에 나타나고 하반기부터 안정화될 것으로 봤다.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D램 수요가 다시 반등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내년에 연간 18% 하락하며 D램보다 심각한 업황 악화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기업들이 낸드플래시 적층기술 발전에 힘입어 출하량을 계속 확대하면서 공급과잉을 낳을 공산이 크다.
다만 낸드플래시 가격도 D램과 같이 대부분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나타낸 뒤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트렌드포스는 D램시장에서 상위기업들의 과점체제로 비교적 안정적 업황이 예상되는 반면 낸드플래시시장에서 물량경쟁이 지속돼 변동성이 갈수록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공정에 EUV(극자외선)을 도입하는 데 큰 비용을 들이고 있어 생산 투자에 비교적 소극적으로 돌아선 점도 D램 업황에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시장에서 3D낸드기술 경쟁이 지속되는 한 공급과잉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