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투자금융부문 성장을 일구면서 연임 가도에 청신호를 켰다.
한양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 성장세에 보태 채권발행시장(DCM)에서도 약진하면서 투자금융부문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투자금융(IB) 집중전략에 따른 성장세를 3분기에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한양증권은 3분기 순이익 240억 원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양증권은
임재택 사장이 취임한 2018년 순이익 47억 원에서 2019년 순이익 221억 원, 2020년 순이익 459억 원을 거둬 2년 만에 순이익이 9배 가량 증가했다.
2021년 연간 순이익은 87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성장동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었는데 최근에는 투자금융부문의 하나인 채권발행시장(DCM)이 새로운 효자로 등극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3분기 국내채권 대표발행 주관 점유율 4.62%로 6위에 올랐다. 연간 누적순위는 8위(점유율 4.02%)로 쟁쟁한 증권사들 사이에서 중소형증권사로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특히 한양증권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FB) 발행시장의 강자로 발돋움했다. 3분기까지 한양증권의 국내채권 대표발행 주관 누적실적 가운데 여전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86.8% 수준으로 높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실적의 100%가 여전채였다.
한양증권의 여전채 대표발행 주관 점유율은 3분기 9.26%, 순위는 4위였다. 연간 누적으로도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3사 뒤를 잇는다.
임 사장이 취임한 2018년 한양증권의 여전채 대표발행 주관순위는 25위였다. 하지만 2019년 8위, 2020년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여전채 인수 순위도 2018년 23위에서 2019년 12위, 2020년 3위로 급격히 올랐다.
2020년 한 해에만 8조 원 가까운 거래를 따냈다.
여전채 실적 증가는 KB증권 출신 인력을 주축으로 한 FICC(채권·외환·상품)세일즈팀이 이끌었다. 이들은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여전채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였다.
임 사장은 취임 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주력으로 투자금융 역량 강화에 힘을 쏟아 왔는데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0년 순수수료수익 가운데 투자금융 및 기타부문의 비중이 81.3%에 이른다.
한양증권은 2021년 6월에는 '을지로 제6지구 재개발사업 펀드 수익증권 양수도계약 승인'건과 관련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금융주관사를 맡았다. 이 프로젝트의 규모는 5247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다.
한양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 실적의 기반으로 삼고 있어 증시둔화가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양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수익이 순영업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 확대여력이 크기 때문에 약세장이 지속되더라도 꾸준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여전채를 중심으로 채권발행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임 사장의 연임 전망이 밝은 것으로 여겨진다.
임 사장은 증권업계에서 한 우물을 판 증권맨으로 투자금융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1987년 신한금융투자의 전신 쌍용투자증권(굿모닝증권·신한금융투자)에 입사한 뒤 쌍용투자증권에서 투자금융부장과 마케팅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IM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메리츠종합금융증권 고문, GB프라이빗에쿼티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8년 3월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해 2022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