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창 DL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인재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이미 시공권을 확보한 사업의 규모가 큰 만큼 이후 계약을 통해 실적을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10대 건설사 도약을 위한 토대를 닦고 있다.
3일 DL건설에 따르면 7일까지 건축과 설비, 토목, 안전, 관리, 영업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인턴사원을 뽑는다. 2015년 인턴사원 채용 시작 이후 가잠 많은 수의 모집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재확보에 나선 것"이라며 “시공능력평가 10위 도약을 이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2025년까지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올해 3분기 실적이 주춤한 것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더욱 공격적으로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인재확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DL건설은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 13단계나 뛰면서 17위를 보였고 올해는 또 다시 5계단 올라 12위까지 순위를 높였다.
DL건설은 3분기 매출 4648억 원, 영업이익 53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보다 1%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는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 이후 실적의 성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첫 분기인데 지난해보다 높은 성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DL건설은 2020년 7월1일 출범했다.
DL건설은 신규수주 프로젝트의 착공 및 매출 본격화로 하반기 이후에는 가파른 매출 회복을 예상했으나 자재수급 등 문제를 겪으면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DL건설 관계자는 "갑자기 크게 늘어난 실적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계약을 앞둔 사업들이 많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 비전에 따라 도시정비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이 인재확보에 나선 데는 시공권을 확보하고 계약을 남겨두고 있는 사업들이 4조5천억 원으로 규모가 크다는 점도 고려됐을 수 있다.
3분기까지는 계약을 맺은 사업의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이후 공사현장이 크게 늘어날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채용에 나선 것일 수 있는 것이다.
DL건설은 3분기까지 기준 누적수주 1조6371억 원으로 연간 목표 3조 원의 55%만 채웠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6.6% 줄었다.
3분기 신규수주는 66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줄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분양물량은 내년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L건설은 올해 7100세대를 목표로 잡았지만 4700세대로 낮춰잡았다. 나머지 물량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2022년 분양 세대수는 최소 7천 세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물량이 2020년 3593세대, 2021년 4700세대에서 2022년 7천 세대 이상으로 크게 상승폭이 커지는 만큼 인재확보 등을 통해 미리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L건설의 2022년까지 실적성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2023년 이후 분양 증가, 대규모 도시정비 현장 매출화 등에 힘입어 다시 성장구간으로 진입하겠다"고 바라봤다.
DL건설은 출범 당시부터 강조했던 수익성에서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