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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대구시 동구 공항교 인근 금호강 둔치에서 무소속 류성걸(오른쪽), 유승민(가운데), 권은희 후보가 만세를 부르고 있다. 세 후보는 이날 무소속 연대 공동출정식을 열고 총선 필승을 다짐했다. <뉴시스> |
대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구는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 된다’는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는데 무소속과 야권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어느 때보다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근혜 정권의 ‘심장’인 대구에선 전체 지역구 12곳 중 절반 가까운 곳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
이른바 ‘막장 공천’과 ‘옥쇄 파동’으로 지역여론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승민 후보(무소속)가 출마한 대구 동을은 새누리당 경쟁자가 없어 사실상 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호영(수성을) 후보의 경우 26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40.0%를 기록해 새누리당 이인선 후보(22.9%)를 멀찌감치 앞서고 있다.
대구 동갑은 유 후보와 가까운 류성걸 후보(38.4%)가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37.7%)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한국일보 조사)
‘야당 불모지’ 대구에 출사표를 던진 야권 후보들의 선전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 수성갑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52.9%)는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34.6%)에 크게 앞서고 있다.(SBS 여론조사)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권 충성도가 높은 지역임에도 공천 파동에 대한 실망감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보호심리가 강한 지역 특성상 추세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31일 무소속 권은희(북갑) 류성걸 후보와 함께 공동출정식을 열었다.
유 후보는 이날 대구 동구 불로동 공항교 제방 안전지대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권력이 아무리 우리를 핍박해도 저희 3명은 절대 굴하지 않고 당당히 대구 시민의 선택을 받아 국회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시민들이 이번 선거가 대구의 자존심을 세우는 선거라고 여기게 될 것”이라며 “저를 포함해 셋 다 압도적으로 승리하리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대구에 작대기만 꽂아도 된다면서 후보를 여기 저기로 옮기는 그런 짓을 하는 새누리당을 저희 3명이 반드시 복당해 바로 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