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2021-10-22 17: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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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산가들의 대부분이 코로나19 이후 삶의 우선순위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위해 필요한 투자 자신감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 스탠다드차타드 로고.
SC그룹은 세계 자산가그룹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설문을 진행하고 분석결과를 담은 '기대자산 보고서'를 21일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SC그룹은 6~7월에 걸쳐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12개 시장에 걸쳐 신흥부유층, 부유층, 초부유층으로 구성된 자산가그룹 1만564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조사를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1082명의 자산가그룹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한국 자산가그룹의 66%는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설정했다.
생애목표를 재설정한 응답자 가운데 46%는 건강향상을, 39%는 더욱 편안한 노후를 각각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이를 위해 필요한 적극적 투자는 오히려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들의 투자 자신감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위축됐기 때문이다.
자산가그룹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투자 자신감 약화는 상대적으로 신흥부유층에서 두드러졌다.
신흥부유층의 47%가 투자 자신감을 상실했다고 응답해 초부유층의 27%보다 훨씬 높았다.
아직 자산을 형성 중인 신흥부유층일수록 투자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지원조치가 없으면 자산가그룹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SC그룹 측은 분석했다.
한국 자산가그룹의 투자자신감에 가장 큰 영향을 준 3가지 요소는 △금융시장의 변동성(40%) △소득 불충분(33%) △저금리(28%) 등으로 꼽혔다.
전체 자산가그룹의 31%는 65세 이전 은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노후준비 시작이 늦어지고 코로나19로 자신감도 낮아지면서 자산가그룹의 상당수가 은퇴 후의 노후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8%는 현재 노후준비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를 준비 중이라는 응답자도 은퇴 뒤 주요 예상소득원으로 '예금상품(40%)'과 '정부 연금(38%)'을 꼽았다.
보고서는 "이들이 적극적 투자활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자산가그룹의 현재 행동(노후준비 작업)과 미래 기대치(생애목표) 간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자산가그룹 가운데 5가지 이상의 신규투자나 전략을 시도한 투자자들은 거의 대부분(94%) 본인의 자산관리 결과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을 벌인 자산가그룹이 본인 자산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5가지 이상의 변화를 시도한 한국 자산가그룹 가운데 71%가 본인의 자산에 더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콜린 치앙 SC제일은행 자산관리부문장 전무는 "현금저축만으로는 더 길어진 수명과 새로운 생애 우선순위 목표달성에 불충분하기 때문에 자산가그룹에게 장기투자는 필수적이다"며 "새로운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다각화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지금 당장 필요한 조치들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