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엠트론의 트랙터 사업이 빛을 보고 있다. 구자열 회장이 뚝심 있게 트랙터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밀어 붙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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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열 LS 그룹 회장 | ||
LS엠트론은 지난달 발표된 올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 260억 원을 기록했다. LS그룹 내 실적 2위다. LS엠트론이 분리돼 나온 LS전선의 영업실적 241억을 넘어섰다.
최근 LS그룹은 원전 불량 부품 사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었지만 LS엠트론이 구원투수 노릇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LS엠트론을 그룹내 실적 2위로 이끈 사업은 트랙터다. LS그룹의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생산 기업인 LS 엠트론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0억 달러 규모(1조 240억 원)의 트랙터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역대 국내 농기계 수출 계약 규모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LS엠트론은 LS전선에서 분리 된 2008년 이후 매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S엠트론은 2009년 1593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 7967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 중 트랙터 사업의 비중은 약 30%(5520억 원)를 차지한다.
구자열 회장의 트랙터에 대한 사랑이 30년 만에 결실을 본 것이라는 중론이다.
구자열 회장에게 트랙터는 각별하다. LS그룹이 기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사업이기 때문이다. 트랙터를 만들기 시작한 건 지난 1983년이다. 그러나 트랙터 사업은 오랜 기간 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기계 사업부의 부진은 매년 전선 사업 수익의 50%에 해당하는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그룹에서 기계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기도 했다.
그러나 구자열 회장은 뚝심 있게 트랙터 사업을 밀어부쳤다. LS그룹은 1994년부터 매년 실적이 나빠졌지만 트랙터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LS전선(당시 LG전선)은 사업 구조조정을 위해 1999년 펌프사업을 매각하고 2001년에는 공조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랙터사업은 구조조정의 제물이 되지 않았다.
2008년 LS그룹 구조개편이 이뤄지면서 LS엠트론은 LS전선에서 분리됐다. LS엠트론은 당시 트랙터 사업을 포함한 적자사업부 8개를 묶어서 만들어졌다. 때문에 LS엠트론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구자열 회장은 오히려 더욱 트랙터 사업에 집중했다. 구 회장은 트랙터 사업에 잔뼈가 굵은 심재설 사장에게 사업 전권을 일임하고 힘을 실어줬다.
이후 심 사장은 국내 시장은 성장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과감하게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이 선택이LS엠트론을 LS그룹의 캐시카우로 만들었다. 현재 미국·중국·브라질에 뿌리를 내린 트랙터 판매 해외법인들이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특히 중국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153%(669억 원) 증가했다.
LS 엠트론은 트랙터 사업을 통해 주변의 우려를 잠재웠다. 트랙터는 천덕꾸러기에서 황금송아지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LS 엠트론의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트랙터 시장 규모가 농업용 트랙터 기준 60조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인구 증가에 따른 농업 생산성 향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 되고 있어 트랙터 시장의 성장성도 밝다. 더불어 신흥국의 도시화, 공업화로 인한 농촌 인구 유출 등 긍정적인 요소들로 인해 트랙터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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