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는 오르고 나스닥은 소폭 하락했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호실적, 비트코인 신고가 경신 등으로 위험자산의 매수세가 강해졌다.
2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2.03포인트(0.43%) 오른 3만5609.3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6.56포인트(0.37%) 높아진 4536.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1포인트(0.05%) 빠진 1만5121.68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베이지북(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매년 8회 발표하는 미국경제 동향보고서)에서 확인된 인플레이션 부담, 시장금리 상승에도 주요 기업들이 3분기에 좋은 실적을 내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되면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장 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버라이즌, 에보트랩, 앤섬 등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각각 2.4%, 3.3%, 7.7% 상승했다.
반면 19일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4분기 기대감이 선반영됐다는 도이체방크의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2.2% 하락했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0.6%)은 실적이 좋았음에도 하락했고 반도체지수(-0.2%)는 반도체장비기업 ASML(-4.2%)이 부품 공급 부족현상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떨어졌다.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매출 137억6천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86달러를 거뒀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였던 매출 136억3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1.59달러를 웃돌았다.
테슬라의 실적호조는 자동차 분기 최고 판매량 기록(24만1천만 대 판매, 23만8천만 대 생산)과 마진율 개선(26.6%)이 주요인이었다. 테슬라 주가는 0.18% 상승 마감했으나 애프터마켓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장중 1.67%까지 상승했는데 성장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0.34% 상승 마감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0.27%), 알파벳A(-1.02%), 아마존(-0.84%) 등 주요 빅테크기업의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리 상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의회 증언을 앞두고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인플레이션 지속 등 매파적 발언을 한 데 따른 따른 경계심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날 공개된 베이지북은 공급망 차질, 고용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성장이 둔화됐다고 언급했다.
퀄스 연준 이사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때가 됐지만 2022년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금리인상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