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이 동양 이사회에 참여해 경영에 참여하려했으나 소액주주 등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유진기업은 동양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유진기업은 30일 동양 경영권을 확보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
|
|
▲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 |
동양은 “동양 주주총회에서 확인된 주주들의 의사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도 주요주주로서 감시와 조언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 주주총회에서 유진기업의 이사회 참여 시도는 좌절됐다.
유진기업은 동양의 이사 총수를 10명에서 15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을 제안했다. 현재 동양 이사회가 10명으로 구성돼 이사 총수를 늘리지 않으면 기존 이사 임기가 만료될 때까지 신규 이사를 선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진기업은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 오주성 유진프라이빗에쿼티 부대표, 오영석 유진기업 경영지원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하지만 주총에서 이사회 증원 안건은 찬성률 56.21%로 부결됐다. 정관 변경을 위해서 주총 출석 의결권 가운데 3분의2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는 주총에서 “유진기업이 동양을 인수하면 레미콘사업 시너지를 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소액주주들은 유진기업을 질타했다.
한 주주는 유진기업이 하이마트를 인수한 사례를 거론하며 동양 인수 목적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 주주는 “과거 유진기업이 인수했다 차익을 남기고 매각한 하이마트처럼 동양을 인수했다 매각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유진기업의 경영 참여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내에서 정정당당하게 지분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파인트리와 손잡고 이사회에 입성하려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진기업은 주총을 앞두고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온힘을 기울였다. 동양 경영권을 두고 지분경쟁을 벌이던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의결권 공동행사를 위한 주주계약을 맺어 우호 지분을 20.04%로 늘렸다.
또 동양레저로부터 동양 지분 3.03%를 시간외 대량매매방식으로 사들이며 우호 지분을 23% 이상으로 확대했다.
유진기업은 동양 인수로 레미콘 1위를 굳히고 건자재 유통 등 신규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은 “유진기업이 동양을 인수하면 레미콘 시장 점유율을 10%대로 공고히 할 수 있다”며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25%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