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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글과 테슬라 자체 프로세서 생산 맡나, 기술협력 수확 눈앞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  2021-10-15 14: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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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테슬라 등 미국 대형IT기업에서 직접 개발한 스마트폰 및 자율주행차용 프로세서가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개발역량이 부족한 고객사에게 기술을 적극 지원하며 설계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력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 앞으로 대형고객사 기반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을 더 확대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15일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구글이 20일 출시행사에서 공개하는 ‘픽셀6’ 스마트폰에 탑재된 프로세서가 삼성전자와 퀄컴 등의 최신 프로세서와 견줄 만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성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웹사이트 긱벤치에서 최근 구글이 자체개발한 스마트폰 프로세서 ‘텐서’로 추정되는 제품이 높은 성능을 보인 점이 이런 분석의 근거로 꼽힌다.

악시오스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구글은 삼성전자의 5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을 활용해 텐서 프로세서를 생산하기로 했고 반도체 설계 단계부터 삼성전자와 꾸준히 협력해 왔다.

구글이 데이터서버에 활용하는 인공지능 반도체(NPU) 이외에 소비자용 제품의 프로세서를 직접 개발해 내놓은 것이 처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우수한 성과로 평가된다.

구글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서 텐서 프로세서를 소개하며 개발에 약 4년이 걸렸다고 발표했는데 삼성전자와 퀄컴 등 훨씬 오랜 업력을 갖춘 업체와도 제품 경쟁력으로 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구글의 텐서 프로세서를 단순히 위탁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초기 반도체 설계와 개발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력했다면 충분히 이런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파운드리 후발주자로 대형고객사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 설계 경험이 부족한 고객사들에 적극적으로 기술을 지원하고 설계를 돕는 방식으로 협력을 추진해 왔다.

2018년부터 파운드리 고객사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계자산(IP) 및 설계방법, 설계도구 등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온 ‘세이프’ 프로그램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세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는 기업의 기술 확보와 관련한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협력을 강화해 왔다.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도 내년 말 출시를 앞둔 자율주행 전기트럭 ‘사이버트럭’에 탑재할 자율주행 프로세서를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등 외국언론은 삼성전자와 테슬라가 올해 초부터 자율주행 프로세서 설계 과정에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위탁생산 계획을 두고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그동안 엔비디아에서 개발한 자율주행 프로세서를 활용하고 있었는데 비용 대비 효율성과 성능을 더 높이기 위해 직접 반도체를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구글이나 테슬라와 같이 소비자용 제품과 데이터서버 등에 자체적으로 프로세서를 개발해 탑재하려는 대형 IT기업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런 고객사들을 겨냥해 반도체 설계경험이 부족한 업체들도 쉽게 최적화된 프로세서를 설계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만큼 시장 변화에 수혜를 볼 수 있다.

구글과 테슬라가 각각 공개를 앞둔 프로세서 성능이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는다면 삼성전자와 자체 프로세서 개발에 협력하고 위탁생산도 맡기려는 IT기업은 더욱 늘어날 공산이 크다.

구글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체 개발 노트북 ‘크롬북’ 신제품에 탑재하는 프로세서도 직접 개발해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기업들은 기성 반도체보다 최적화된 자신들만의 반도체 제품을 원하고 있다”며 “자동차업체들도 자율주행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자체 반도체를 사용하지 않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 구글의 자체 스마트폰 프로세서 '텐서' 이미지.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같은 파운드리업체가 IT기업 및 자동차업체의 자체 프로세서 개발 확산에 따른 변화로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고객사와 계약조건 등을 이유로 구글이나 테슬라의 자체 프로세서 개발 협력 및 위탁생산 여부와 관련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와 닛케이아시아 등 여러 외국언론 보도를 통해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파운드리 생산투자 확대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점도 대형IT업체 고객사들의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확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고성능 반도체 파운드리시장을 양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시장에서 ‘을’이 아닌 ‘갑’으로 바뀌는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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