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호 국순당 사장이 가짜 백수오 파문의 여파와 막걸리시장 축소 등으로 국순당의 실적이 정체돼 고심하고 있다.
배 사장은 젊은소비자를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대만과 홍콩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등 타개책 마련에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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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중호 국순당 대표이사 사장. |
국순당이 생막걸리 ‘대박’을 대만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대박은 대만 전국에 850여 개 매장을 갖춘 대형마트 체인인 PX마트에 입점해 판매에 들어갔다.
국순당 관계자는 “‘국순당생막걸리’가 지난해 10월 대만 코스트코 2개점에 입점했다”며 “현지 반응이 좋아 이번 ‘대박’의 대만 대형마트 입점도 성사됐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2011년 국내와 일본에 걸쳐 불었던 막걸리열풍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자 백순당의 새 활로를 찾아야 했다. 국내 막걸리시장의 규모는 4천억 원에서 2천억 원대까지 줄었다.
배 사장은 2014년 인도에 진출하는 등 15개국에 생막걸리를 수출하며 해외진출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국순당의 실적은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가짜 백수오 파동’까지 겹쳐 20년 만에 영업이익에서 8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배 사장은 주력상품인 ‘백세주’에서 가짜 백수오로 파문을 일으킨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자 180억 원가량의 백세주를 회수해야 했다.
배 사장은 국순당 실적의 양대 축인 막걸리와 백세주에서 모두 위기를 맞자 이 두 제품에 대한 실적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삼겹살에 메밀한잔’ ‘별’ ‘콤주’ 등의 전통주 신제품을 연이어 내놨지만 시장안착에 실패했다.
국순당이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젊은 소비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업계는 파악한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막걸리 주소비자층은 50~60대인데 국순당의 경쟁사 브랜드를 주로 구입하며 충성도가 높은편”이라며 “국순당 막걸리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많아 충성도가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과일소주 등 낮은 도수의 주류가 인기를 끌면서 이탈 고객이 늘어난 점도 국순당의 실적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배 사장은 캔막걸리 ‘아이싱’, 바나나과즙막걸리 ‘바나나에 반하나’ 등 젊은층을 겨냥한 새로운 상품을 내고 있지만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바나나에 반하나’는 아직 시중에 판매되지 않고 있다. 포장마차 프랜차이즈 ‘칠성포차’와 협업해 내놨는데 SNS에서 회자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정시출시가 되지 않아 국순당의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단일 제품 하나가 실적을 견인하진 못해도 제품군과 시장 등 전체 외형확대로 부진을 만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국순당이 올해 매출 840억 원을 내고 영업이익에서 2억 원의 적자를 내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추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