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첫 삽도 뜨기 전에 표류하고 있다.
미단시티 개발사업은 외국기업이 국내에서 처음 카지노사업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사업자 선정 2년여 만에 해외투자자가 사업에서 손을 떼고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미단시티개발 내부에서 갈등도 표면화하는 등 사업실현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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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조감도. |
29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미단시티 1호 사업자로 선정된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보유지분을 매각하고 이 사업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포그룹은 미국 카지노기업 시저스엔터테인먼트와 합작회사 ‘LOCZ코리아(리포&시저스 코리아)’를 설립하고 인천 영종도 운북동 일대에 2022년까지 2조3천억 원을 들여 카지노와 호텔, 컨벤션 등의 카지노복합리조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리포그룹은 카지노사업의 전망이 불확실하고 글로벌 경기상황이 악화하자 제3자 매각등을 통해 합작회사의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리포그룹은 자본금 5천만 달러인 합작회사의 지분 60%를, 시저스가 나머지 40%를 보유하고 있다. 리포그룹과 시저스가 설립한 합작회사는 2014년 3월 인천 영종도에 국내 첫 IR사업자로 선정됐다.
복합카지노리조트사업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미단시티개발도 사장과 부사장 사이에 법정다툼을 벌이며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월 정부의 복합리조트 심사에서 미단시티가 탈락한 뒤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천도시공사의 미단시티개발 감사가 이뤄졌고 인천도시공사의 간부가 비리에 연루된 정확도 포착됐다.
미단시티 개발사업은 외국기업이 처음으로 국내 카지노사업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인천시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창출, 지역결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전폭 지원해왔다.
하지만 사업자가 선정된 뒤 2년 가까이 되도록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사업부지 인근에 미사일 기지가 있어 고도제한에 걸려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다.
시저스는 리포그룹을 대체할 투자자를 찾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현재로서 사업추진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단시티 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미단시티개발도 리포그룹이 38%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만큼 존립이 위태로워졌다. 미단시티개발이 내년 9월 상환만기가 돌아오는 3400억 원을 갚지 못할 경우 보증을 선 인천도시공사에도 재정적 타격을 입힐 것으로 관측된다.
영종도는 미단시티 외에도 인천국제공항업무지구 2곳(IBC-|,IBC-Ⅱ)에서 카지노복합 리조트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영종 IBC-|의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는 내년에 1단계 개장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IBC-Ⅱ는 2월 사업자로 선정된 인스파이어리조트가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스파이어리조트는 미국 복합리조트 사업자인 모히건선과 KCC가 공동 출자해 만든 법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