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신재생에너지 투자 없이는 어떤 에너지기업도 존재할 수 없다고 봤다.
정 사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신재생에너지 투자의 급격한 증가를 지적하자 "저희는 종합에너지기업을 지향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에 투자 없이는 어떤 에너지기업도 존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 의원은 한수원의 원전 투자가 올해 1조5천억 원에서 2025년 4092억 원으로 감소해 현재의 2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반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2025년 7078억 원까지 증가한다면서 원전포기정책을 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정 사장은 "저희는 정부정책 틀 안에서 투자계획을 수립한다"며 "정부가 원전의 계속운전을 금지했기 때문에 유지보수만 할 수 있고 이것만으로 지금까지 이어온 투자패턴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혁신형 소형원자로(SMR) 개발로 새로운 투자 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정 사장은 "신재생과 기존 원전 외에 혁신형 소형원자로와 관련된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며 "9월2일 정부에 연구개발(R&D)을 위한 예비타당성 신청서를 제출했고 정부가 긍정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소형원자로 개념설계 투자비로 300억 원 정도만 포함해놨고 예비타당성 결과가 나오면 자동으로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소형원자로 관련 투자금액이 확정돼 들어갈 것이다"며 "새로운 투자 모멘텀이 생길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월성 1호기 삼중수소 누출 논란과 관련된 질의 과정에서 이학영 위원장으로부터 감성적 발언을 자제해 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양이원영 무소속 의원은 월성 1호기의 정기검사보고서에 이미 삼중수소가 외부로 누설됐다는 내용이 담겼면서 "정 사장이 외부 누출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거나 무능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정 사장은 "거짓말한 적 없다"며 " (무능하다고) 말해서 기분 좋으면 계속 그렇게 말씀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