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2021-10-12 16: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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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이 유진저축은행 인수 뒤 자회사로 두게 돼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유진저축은행 인수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계획대로 절차가 마무리되면 유진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 이병철 KTB금융그룹 회장.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은 유진저축은행 지분 인수절차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제3자에게 양도할 계획을 세워뒀는데 현재 제3자를 유치하는 과정에 있다"며 "앞으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승인과 출자승인 과정 등 남은 절차를 거쳐 유진저축은행 지분 매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유진저축은행 지분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최종적으로 지분 60.19%를 직접 소유하게 된다.
KTB투자증권이 유진저축은행을 손자회사가 아닌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는 구조로 업계 7위의 유진저축은행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외형을 크게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 50% 이상의 종속회사 이익은 모기업 연결재무제표에 전부 인식되기 때문이다. 유진저축은행은 2020년 순이익 519억1300만 원을 냈는데 이는 KTB투자증권의 2020년 연결기준 순이익(759억6800만 원)의 68%에 이르는 수준이다.
KTB투자증권 주가도 힘을 받을 수 있다.
KTB투자증권 주가는 7월12일 8980원을 보인 뒤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종가 기준으로 6060원까지 떨어져 3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33% 감소했다.
유진저축은행을 통해 소매금융까지 발을 넓혀 은행 자회사가 없는 KTB금융그룹의 약점도 보완할 수 있다.
KTB투자증권이 유진저축은행 지분율 확대로 유진저축은행 인수 초기 경영에 깊이 개입할 수 있게된 점을 활용해 KTB투자증권의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통로로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진저축은행은 유진에스비홀딩스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유진에스비홀딩스는 유진그룹이 유진저축은행을 보유하기 위해 세웠던 특수목적회사(SPC)인데 유진그룹은 4월 KTB투자증권에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을 매각했다.
유진그룹은 2017년 유진프라이빗에쿼티가 주체가 돼 컨소시엄 형태로 유진저축은행을 인수했다.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유진프라이빗에쿼티가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었다.
KTB투자증권은 유진에스비홀딩스를 인수하면서 부족한 자금은 지분을 제3자에게 양도하는 방법으로 해결했고 유진저축은행을 손자회사로 둘 필요성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유진저축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유진에스비홀딩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KTB투자증권→유진에스비홀딩스→유진저축은행'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이번 흡수합병 결정을 통해 'KTB투자증권→유진저축은행'으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진저축은행에 대한 KTB투자증권 지배력도 강화됐다.
KTB투자증권은 유진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는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을 51.0%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유진에스비홀딩스가 중간배당을 결정하면서 자산가치가 떨어져 KTB투자증권의 인수금액에 맞는 지분율이 계획보다 높아져 60.19%로 변경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