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여성직원에게 임신포기각서를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홍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전혀 아니다. 그러한 이야기가 나온 다음에 다시 확인했는데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홍 회장은 광고팀장을 지낸 직원에게 육아휴직 이후 원래 직무와 관련 없는 곳으로 발령내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홍 회장은 "인사팀에서 볼 때 적절하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겠느냐"며 "인사팀에서 적재적소에 올바른 사람을 둔다는 원칙 아래 그 사람을 옮겼을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4월 남양유업의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것은 뒤늦게 알았다고 했다.
홍 회장은 “그런 사항을 알지 못했다"며 "나중에 그런 내용이 신문에 난 다음에 보고 알았지, 그전에는 알지 못했다.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가 국민을 우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죄송하다"면서도 "진짜 몰랐다"고 했다.
그는 "물의를 빚게 돼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가장 적절한 매각자를 찾아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고양물류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나와 "입사할 때만 해도 여직원은 임신포기각서를 받았다"면서 "그런 분위기에서 육아휴직을 쓴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A씨는 남양유업 광고팀장으로 일하다 육아휴직 이후 복직을 하면서 이전 업무와 관련이 없는 물류관제팀으로 발령받았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