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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랩어카운트로 초고액자산가 공략, 자산관리 1위 노려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1-10-08 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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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초고액자산가들을 공략해 자산관리(WM)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초고액자산가 전담조직을 신설한 뒤 자산관리시장 1위 미래에셋증권과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시장 1위 삼성증권을 부지런히 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랩어카운트로 초고액자산가 공략, 자산관리 1위 노려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전담조직에서 랩어카운트(랩)상품을 내놓는 등 초고액자산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랩어카운트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더불어 초고액자산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에 연달아 상품을 출시했다"며 "펀드나 해외채권과 관련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초고액자산가들을 공략한 랩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마이스터패밀리오피스랩'과 '한국투자글로벌자산배분랩'을 내놓고 각각 9월28일과 9월29일에 판매를 시작했다.

랩어카운트란 랩(Wrap, 포장하다)과 어카운트(Account, 계좌)가 합쳐진 말로 여러 자산을 한 데 묶은 종합자산관리계좌를 의미한다. 전문가가 고객 성향과 목적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 구성부터 운용, 투자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준다.

초고액자산가들을 위한 랩상품을 연이어 내놓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지난해 라임펀드, 옵티머스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모펀드시장이 위축되자 랩어카운트가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모펀드가 고액자산가들의 투자방안으로 널리 활용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랩어카운트 가입을 고려하는 고액자산가들의 유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 잔고는 144조1916억 원으로 나타났다. 6월 대비 979억 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한국투자증권이 초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를 적극 공략하는 배경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며 미래에셋증권과의 자산관리 격차를 줄이고 1위로 도약하기 위한 뜻이 깔려 있다.

2020년 미래에셋증권의 자산관리부문시장 점유율은 18.6%,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시장점유율은 13.1%로 집계됐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전담조직 신설에 힘입어 상반기 자산관리시장 점유율을 14.3%까지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전담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 전략담당'을 신설하고 자산관리 특화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6월 말 기준으로 3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자산규모를 약 29조 원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대비 22%가량 증가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약진이 삼성증권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삼성증권은 2010년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서비스인 'SNI(Samsung & Investment)'를 내놓은 뒤 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증권사들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증시호황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큰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투자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안정적 수익원을 줄 수 있는 초고액자산가 대상 패밀리오피스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패밀리오피스란 초고액자산가들의 자산을 관리하면서 이들에게 금융, 세무, 법무 및 기타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초고액자산가 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녀들까지 잠재고객으로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여겨진다.

한국투자신탁도 최근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자리잡고 있는 GWM센터를 수도권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경기도 판교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창업자, 스톡옵션을 행사한 신흥부자들을 겨냥한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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