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올해 주력제품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을 인상하지 않아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삼성전기는 올해 모든 사업부문의 업황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실적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의 기존 연결기준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8년에 낸 1조1499억 원이다.
당시 하반기부터 적층세라믹커패시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삼성전기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올해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기 어렵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주력제품 가격인상 없이도 2018년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익 창출능력과 실적 가시성이 한 단계 올라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반도체 기판사업에서 글로벌 반도체패키징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인상의 수혜도 보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반도체패키징공장이 밀집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현지 설비 가동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중장기적으로 기판사업에서 수익성이 좋은 서버용 기판 패키징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9조8460억 원, 영업이익 1조49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9.9% 늘고 영업이익은 80.7% 증가하는 것이다.
2022년 영업이익은 1조5380억 원으로 재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