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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시장 빠르게 커진다, 정의선 현대차 미국 생산 서두를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10-07 1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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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든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 등 현지 완성차업체를 중심으로 전기차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의 현지생산을 서두를지 주목된다.
 
미국 전기차시장 빠르게 커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 미국 생산 서두를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최근 ‘GM 인베스터데이 2021’행사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초 출범 직후부터 중국에 맞서 글로벌 전기차시장 주도권을 잡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기차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 등 전기차 전문업체보다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등 전통 완성차업체를 키워주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민주당은 현재 노조가 있는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에만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실상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완성차업체를 위한 정책으로 여겨진다.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스텔란티스는 노조가 있어 전기차에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현대차, 토요타, 폴크스바겐 등 외국 완성차업체와 테슬라 등 전기차전문업체는 미국 공장에 노조가 없어 혜택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공개석상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노조의 통제를 받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미국 전통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중심 전환계획은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더욱 앞당겨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와 포드는 올해 들어 각각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중단, 2030년 유럽 내연기관차 판매중단을 목표로 제시하고 전기차 출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는 6일 인베스터데이2021 행사에서 2025년까지 미국사업장 내 모든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보다 계획을 5년 앞당긴 것이다.

포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미국 미시간주 전기차공장을 방문한 데 화답해 전기픽업트럭 'F150' 연간 생산량을 기존 4만 대에서 8만 대로 늘리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포드 공장에서 직접 F150을 시승하며 힘을 실어줬다.

정의선 회장은 미국 전통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중심 전환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 데 마음이 다급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대 시장이지만 트럼프 행정부 당시 전기차산업 육성 노력이 가시화되지 않았고 정 회장은 결국 유럽을 글로벌 전기차시장 공략의 중심에 두는 전략을 앞세웠다.

현대차는 4월 한국과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아직 미국에 출시하지 않았다. 기아도 올해 유럽에 출시하는 신차 'EV6' 미국 출시시기를 내년으로 정했다.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판매도 유럽에서 가장 먼저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현대차가 발표한 '2045년 탄소중립' 전략에서 유럽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시기는 2035년, 한국과 미국에서 판매 중단시기는 2040년으로 다소 차이가 있다.

바이든 정부가 전기차산업 육성 과정에서 테슬라 등 자동차시장 후발주자가 아닌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등 전통 완성차업체에 힘을 싣는 점은 정 회장에게 큰 부담이다.
 
미국 전기차시장 빠르게 커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 미국 생산 서두를까
▲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회장이 6일 미국 미시간주 GM글로벌테크니컬센터 디자인돔에서 열린 '인베스터데이2021'에서 제너럴모터스의 전동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

전통 완성차업체는 테슬라와 달리 현대차그룹의 장점으로 꼽히는 제조역량, 자동차산업을 향한 높은 이해도 등을 모두 갖추고 있어 현대차그룹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미국 전기차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내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5월에 미국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아이오닉과 EV 등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 전통 완성차업체 가운데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양산하고 있는 곳은 현대차그룹과 폴크스바겐그룹 등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전용 전기차는 주행성능, 주행거리, 충전속도, 넓은 실내공간, 안정성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한 전기차보다 장점이 뚜렷하다.

현대차가 현지에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 전기차시장 성장에 대응한다면 초반부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용 전기차의 미국 현지생산과 관련해 생산 차종과 시기 등을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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