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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균, 글리터의 모바일게임으로 여심잡기 도전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3-25 1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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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균, 글리터의 모바일게임으로 여심잡기 도전  
▲ 김명균 '글리터' 대표.

‘여심을 잡아라.’

업종 불문하고 마케팅의 철칙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데 여심을 사로잡은 ‘송중기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능프로그램 ‘우리가 결혼했어요’가 장수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것도 여성들의 가상결혼에 대한 로망을 대리만족시켜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게임업계는 지금까지 여심 공략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PC게임이든 모바일게임이든 흔히 게임은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웹툰 등 다양한 인기콘텐츠 활용 게임이 늘면서 여성 이용자를 겨냥한 게임의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게임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웹툰이나 드라마, 영화 등 이미 다수의 매니아층을 확보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모바일게임의 출시를 준비하는 곳이 많다.

여성 이용자를 겨냥한 게임은 순정만화를 연상하게 하는 소녀적 감성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스토리에도 남녀의 사랑이 담긴다.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가상의 연애체험을 하도록 한 것이다. 게임업계는 이를 연애시뮬레이션 장르로 분류한다.

게임회사 '글리터'는 여성을 겨냥한 게임게임을 표방하며 국내 대다수 게임회사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글리터는 5월 개봉을 앞둔 영화 ‘엽기적인 그녀 두 번째 이야기’의 설정을 담은 모바일게임 ‘엽기적인 그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은 여자 주인공이 6명의 남자들과 뮤지컬공연을 성공시키는 과정을 다루며 그 과정에서 사랑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글리터는 영화개봉 시점에 즈음해 이 게임을 정식 서비스할 계획을 세워뒀다.

김명균 글리터 대표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여성향 게임 개발을 오랫동안 진행해 왔다”며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좋은 지적저작권으로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리터는 2013년 설립됐는데 ‘로맨틱프린세스’와 ‘언라이트’ 등 여성 취향의 게임을 내놓았다. 

로맨택프린세스는 2월에 출시된 모바일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평범한 한국 여고생이 유럽의 왕정 국가 벨리시아 왕실의 마지막 적통임을 알게 되고 신분을 숨기고 벨리시아로 들어가 다양한 상황과 조우한다.

사용자는 여성 주인공과 동일시되며 남성 캐릭터로 백작 가문의 장남이자 스텔라 학원의 펜싱부 주장인 '란스', 스텔라 학원의 학생회장이자 패럿 공작 가문 출신의 '레이', 스텔라 학원의 교사 겸 왕실 대리인으로 주인공을 도와주는 '체스'가 등장한다.

글리터는 올해 상반기에 tvN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웹툰 '치즈인터트랩'을 활용한 연애시뮬레이션 게임도 내놓는다.

  김명균, 글리터의 모바일게임으로 여심잡기 도전  
▲ 모바일게임 '엽기적인 그녀' 이미지.
웹툰 '치즈인더트랩'은 2010년 7월 네이버 웹툰에 소개되기 시작해 지금도 연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누적 조회수 11억 뷰, 일평균 100만 뷰를 달성한 국내 여성웹툰의 인기작이다.

연애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은 사용자가 다수의 캐릭터들과 대화를 기반으로 선택형 스토리를 진행하며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원작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선택을 통해 다양한 가상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국내 게임시장이 남성 이용자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개발되는 것을 보고 여성을 겨냥한 게임개발로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스마트폰을 통해 여성들도 게임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게임을 이용하는 여성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의 다양화에 도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은 주력 장르도 그 대상층이 무척 편향돼 있다”며 “아직 국내에는 여성 취향의 게임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시장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도쿄외국어대학교 국제과정을 졸업하고 2002년부터 소프트뱅크 계열의 테크노블러드에서 온라인게임사업부문에서 일했다. 2007년 '게임하이재팬' 설립하고 법인장을 지내는 등 일본 게임업계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았다. 2014년부터 글리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글리터가 개발한 게임으로 아시아 진출도 노리고 있다. '키스스캔들'로 일본 게임시장에 처음 진출했으며 5월에  '엽기적인 그녀'가 출시되면 중국 공략에도 나선다.

연애시뮬레이션 장르게임은 사용자의 가상 연애체험을 극대화한 것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가상현실(VR)도 주목한다. 

김 대표는 가상현실이 여성에게 최적화된 플랫폼이라고 바라본다. 가상현실을 활용해 가상의 남자친구와 연애하는 것이 가능하고  유명 연예인이나 아이돌을 직접 만날 수 있다.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여성을 위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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