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산업이 새 주인을 찾아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동아건설산업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8개 업체가 인수의향을 밝혀 현재 예비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건설회사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 동아건설산업 매각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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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그룹 회장. |
25일 업계에 따르면 22일 마감된 동아건설산업 매각 예비입찰에 모두 8개 업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라마이더스그룹(SM그룹)과 신일컨소시엄 외에 전략적투자자(SI) 여러 곳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 업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2013년 중견건설사인 우방건설산업을 인수한 데 이어 동아건설산업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었다.
우 회장은 “인수합병시장에서 5~6개 건설사를 사들여 이들을 한데 모아 대형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뜻을 자주 내비쳐왔다.
SM그룹은 건설회사 인수합병 장이 설 때마다 인수후보로 이름을 올려왔다. 지난해 동부건설 인수전에서는 예비입찰에 나섰다가 막상 본입찰에서 발을 뺐다. 또 지난해 STX건설 예비입찰에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나 결국 매각 자체가 무산돼 뜻을 이루지 못했다.
SM그룹이 이번 동아건설산업 인수전에서 완주할지 주목된다. SM그룹이 건설회사를 인수한 것은 2013년 학산건설과 산본역사가 마지막이었다.
인수후보로 나선 신일컨소시엄은 과거 동아건설 고위임원 출신들이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신일컨소시엄은 신일건설의 한석주 이건호 대표이사 외에 홍건표 전 동아그룹 비서실장, 이덕호 상무이사, 스티브김 전 동아건설 LA지사장 등 동아건설 출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아들도 애초 이 컨소시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 전 회장의 건설업계 복귀와 연관 짓는 시선이 많아지자 결국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홍건표 대표는 “많은 업체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동아건설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며 "동아건설을 잘 알지 못하는 프라임그룹에 인수되어 다시 부실화에 빠져 법정관리에 들어간 만큼 이번에는 동아건설을 잘 아는 우리들이 반드시 인수전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신일컨소시엄은 지난해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동아건설산업 인수전 참여를 준비해 왔다.
신일컨소시엄은 “우리는 다른 업체들보다 자금 확보 및 인수 후 계획, 임직원 고용승계 및 처우계획 등 모든 것이 준비가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실사도 다른 업체보다 가장 먼저 진행할 계획”이라며 “인수에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되는 인수가격에 대해서도 시장 예상 가격 250억 원을 훨씬 뛰어넘는 최고가격을 써내 법원과 채권단을 모두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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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건표 신일컨소시엄 대표. |
신일컨소시엄은 법원과 채권단이 원하는 어떤 가격도 수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신일컨소시엄은 “인수를 준비하면서 계속된 사업지 확보를 통해 역세권 지역주택조합사업지 공사 수주건만 약 6천억 원과 베트남 호치민 외곽순환 고속도로 2조6천억 원, 태국 대수로 및 외곽공사 2000억 원 등 약 3조5천억 정도의 수주를 미리 해놨다”며 “인수 후 바로 공사를 통해 빠른 정상화 및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건설산업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65위에 오른 중견건설사다. 동아건설은 과거 동아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현대건설과 함께 최고 건설사로 명성을 날렸던 곳이다. 1980년대 담당한 리비아 대수로공사는 한때 ‘세기의 공사’로까지 일컬어졌다.
동아건설산업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최 전 회장이 보유 주식을 모두 포기하고 회장에서 물러났다. 그뒤 2000년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001년 파산선고를 받았다.
동아건설산업은 2008년 프라임산업에 인수되면서 경영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프라임그룹이 대규모 금융사고 등을 겪으며 위기를 맞으면서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동아건설산업은 토목·건축·도로·전기·기계 공사와 플랜트 설계·제작·시공 등 건설업 전반을 하고 있다. 동아건설산업에 대한 예비실사는 4월8일까지 진행되고 본입찰은 20일 실시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