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도시형생활주택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그동안 규모가 작아 대형건설사들이 외면했다.
김 사장은 도시형생활주택과 관련된 정부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수요도 몰리고 있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도시형생활주택인 서울 신길AK푸르지오,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 분양에 나선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신길AK푸르지오(392세대)는 10월에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4층, 5개 동, 전용면적 49㎡ 도시형생활주택 296세대, 전용면적 78㎡ 오피스텔 96실 및 근린생활시설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서울 종로구 세운지구 6-3-3구역에 들어설 푸르지오 더 보타닉(564세대) 분양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하 8층~지상 20층 규모로 지어지며 이 가운데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4~59㎡ 366실, 도시형생활주택은 36~49㎡ 198세대로 구성된다.
건설업계에서는 신길AK푸르지오의 분양가격은 3.3㎡당 5500만 원,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 분양가격은 3.3㎡당 6천만 원이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최근 핵심 입지에 위치한 도시형생활주택들은 아파트와 비슷한 분양가로 나오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고 청약통장이 필요 없으며 계약 뒤 바로 전매를 할 수 있어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9월15일 도심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에 관한 규제를 완화 내용의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의 허용면적을 전용면적 50㎡에서 60㎡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3인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구성을 마련해 중소형주택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형생활주택 및 주거용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공급 활성화를 위해 관련 기금의 대출한도를 확대하고 금리를 내리는 방안도 내놨다.
도시형생활주택사업에 관한 주택도시기금 건설자금의 대출조건을 기존 5천만 원에서 7천만 원으로 늘리고 대출금리도 연 3.3~3.5% 수준에서 2.3~2.5%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김영한 국토부 주택정책관은 “도시형생활주택은 일반아파트보다 공급속도가 빠르다”며 “이에 따라 주택 수급상황 개선과 전세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도심 자투리땅에 소형 주택건설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9년에 도입됐다.
다만 지금까지는 300세대 이하에 세대당 전용면적 50㎡ 이하로 제한됐다. 대신 규모가 작은 만큼 아파트보다 부지 확보가 쉽고 건설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도시형생활주택이 아파트가 아니라고 해서 품질에 차이를 두고 짓지는 않는다”며 “정부 규제가 완화되고 있어 좋은 사업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