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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국감 출석 바쁘다 바빠, 강한승 정면돌파로 위기관리 가닥잡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10-0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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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승 쿠팡 대표이사가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쿠팡과 관련된 각종 논란을 정면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국감을 통해 배달업계 종사자 처우와 안정성 개선안을 밝히고 불공정거래,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을 털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국감 출석 바쁘다 바빠, 강한승 정면돌파로 위기관리 가닥잡아
▲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사장.

4일 쿠팡 안팎에서 나오는 말을 종합하면 강 대표는 5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8일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도 나온다.

쿠팡은 올해 6월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하는 등 최근 사회적 이슈가 많았던 것만큼 강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는 대신 직접 해명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감을 강 대표가 회피한다면 최근 쿠팡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국회 정무위에서는 우선 쿠팡의 납품업체를 상대로 한 불공정거래를 지적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8월 쿠팡이 납품업체에 갑횡포를 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32억8700만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쿠팡이 LG생활건강, 매일유업, 쿠첸 등 101개 납품업차에게 경쟁 온라인몰(G마켓, 11번가)에 더 비싼 가격에 상품을 공급할 것을 요구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쿠팡은 “대기업이 독점적 공급자 지위를 이용해 쿠팡에게 다른 유통업체 판매가격보다도 높은 가격으로 오랜 기간 공급을 해왔고 이에 공급가 인하를 요청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고 해명하며 행정소송까지 예고했다.

강 대표는 쿠팡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관련해서도 해명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9월15일과 16일 연이어 쿠팡이 소상공인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는 자료를 내는 등 국감을 앞두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쿠팡이 과거 대형마트처럼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이미지로 굳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강 대표는 소상공인이 브랜드 인지도와 규모에 차별 없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등 쿠팡이 오히려 골목상권을 살리는 측면도 있다는 점을 국회에서 부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는 이번이 첫 국정감사 출석이다.

하지만 강 대표는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으로 정치권에도 밝고 정관계에 넓은 인적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이번 국감은 강 대표의 위기관리능력을 입증하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쿠팡은 최근 골목상권 침해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노동자와 배송기사들의 처우 등도 문제가 되고 있어 정책적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강 대표가 김범석 쿠팡 창업자 대신 대표에 오른 것도 이런 정책적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최적임자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과거 김범석 쿠팡Inc 대표이사는 정치권이나 여론과 소통 등에서 서투른 모습을 보였다. 

김범석 대표는 2015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김 대표는 한 달 전 농구를 하다 부상을 당한 것을 불출석 이유로 들었다.

김 대표는 2020년 국회 환경노동위 국감 때도 증인 출석이 논의됐지만 막판에 자회사 임원이 대신 나왔다.

하지만 물류센터 화재사건 이후 쿠팡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여론이 좋지 못한 상황인 만큼 강한승 대표는 국감을 피하지 않고 직접 논란들을 적극 해명하며 꼬인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최근 몇 년 동안 별다른 규제없이 급격하게 성장한 만큼 앞으로는 쿠팡의 다양한 사업 진출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정치권의 목소리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쿠팡은 이에 대비해 올해 3월 국내 사용자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에 가입하고 회사 내 대외협력 조직을 강화하는 등 정치권 등과 소통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쿠팡의 대외협력업무를 맡고 있는 정책팀 인원은 3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소상공인 및 골목상권 보호, 상생 등 과제에 관해 중장기적으로 지속적 정책이 제시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쿠팡의 사업모델에도 영향이 있을지 여부에 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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