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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분기 낸드 흑자전환, D램 가격 하락 흡수할 기반 확보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1-10-01 12: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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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낸드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거두기 시작했다. D램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D램 가격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내년부터는 176단 낸드 등 고부가 제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만큼 SK하이닉스에서 낸드사업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3분기 낸드 흑자전환, D램 가격 하락 흡수할 기반 확보
▲ 2020년 12월 개발된 176단 낸드. 2021년 말 양산에 들어간다. < SK하이닉스 >

1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SK하이닉스는 3분기 낸드부문에서 영업이익 2천억 원대를 거둬 낸드부문의 분기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 낸드부문이 흑자를 낸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12분기 만이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낸드부문 영업적자가 4천억 원 중후반대에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진했던 낸드부문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SK하이닉스 전체 실적도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4조800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을 넘은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 낸드부문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당시 128단 낸드 등 고층 낸드제품의 비중을 키워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는데 이런 전략이 실제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낸드는 저장단위인 셀을 많이 쌓을수록 데이터 저장공간 등 성능이 개선된다. 또 셀을 많이 쌓으면 같은 면적에서 더 큰 저장공간을 구현할 수 있어 용량당 원가를 줄이는 효과도 발생한다.

SK하이닉스는 또 연말부터 176단 낸드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파악된다. 176단 낸드는 현재 상용화 단계에 있는 낸드 가운데 가장 적층단수가 높은 제품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낸드사업에서 128단과 176단 낸드의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원가 절감효과가 더욱 커지는 만큼 올해 낸드부문의 연간 흑자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176단 낸드 공급을 본격화하는 내년부터는 더욱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 낸드부문의 반등은 D램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2분기 기준 D램 점유율 27.9%, 낸드 점유율 12.3%를 보였다. 다만 실적만 놓고 보면 그동안 영업이익 대부분을 D램에서 거둬 왔다.

이는 SK하이닉스 실적 및 투자심리가 D램 가격의 오르내림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최근 반도체업계에서는 4분기부터 전자기기 수요가 둔화하면서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주가도 힘을 잃고 있다. 9월30일 SK하이닉스 주가는 6개월 전보다 24%가량 빠진 10만4천 원에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낸드부문의 수익 창출이 시장에서 호재로 여겨지는 이유다.

물론 전자기기 수요둔화는 낸드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낸드 평균가격이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부가가치가 높은 낸드제품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수요가 지속돼 가격이 오히려 이전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이 내년 출시됨에 따라 데이터센터기업들이 신규 시설투자를 위해 SSD 확보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중반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와 소비자용 SSD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기업용 SSD 관련 사업역량을 확대하는 만큼 낸드부문 실적 개선세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 인텔 낸드사업부 1차 인수를 마무리해 SSD사업 관련 설계자산 등 인텔의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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