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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증설 해외로, 민경준 배터리3사 모두를 고객사로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09-30 14: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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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거점을 해외로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3사가 해외에 배터리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추세에 맞춰 현지협력을 강화해 기존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로도 양극재 판매처를 늘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증설 해외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10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민경준</a> 배터리3사 모두를 고객사로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30일 포스코케미칼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민 사장은 배터리 양극재 생산량 확대계획의 일환으로 미국과 유럽,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극재는 코발트, 니켈, 망간으로 구성된 전구체에 리튬을 추가해 만드는 배터리 핵심소재로 원가에서 3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민 사장은 우선적으로 국내기업들의 배터리공장 건설이 진행되거나 이미 운영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지역을 우선순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양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고 있는데 이번 해외진출을 계기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할 기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 배터리 1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얼티엄셀즈)을 통해 오하이오 및 테네시에 1·2공장을 짓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포스코케미칼이 제너럴모터스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해외 양극재 생산거점을 세울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동유럽에는 헝가리에 삼성SDI 및 SK이노베이션 공장이 있고 폴란드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들어 고객회사 다변화를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어 동유럽 지역에 생산거점을 마련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또 인도네시아는 최근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해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관계를 맺어온 포스코케미칼이 진출하기 좋은 지역으로 꼽힌다.

양극재 공장은 건설에 들어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때까지 약 2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2022년 상반기에는 포스코케미칼에서 자체 해외 양극재공장 건설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을 포함한 포스코그룹 차원에서는 중국업체 화유코발트와 저장성 퉁샹에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이 운영되고 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보도자료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투자속도를 더욱 높이려고 한다”며 "차별화된 사업 역량을 갖춘 소재사로서 글로벌 권역별로 재편되고 있는 배터리산업 가치사슬을 선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고객회사를 넓히기 위해 영업에 집중하고 있고 기존 고객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해외에 마련할 생산거점을 결정하는 문제도 이런 관점의 연장선에서 내부적으로 속도감 있게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 사장이 해외에서 증설을 추진하는 것은 재무구조가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현금성 자산 1조4213억 원을 들고 있다. 부채비율은 47.8%, 총차입금 의존도도 23.9%로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기차배터리와 같이 탄소중립과 관련된 친환경산업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포스코케미칼의 내년 해외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미국경제를 비롯한 글로벌경제를 향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전기차배터리와 같은 친환경산업은 오히려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탄소제로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거지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인다”며 “이런 관점에서 각 나라의 강력한 탄소제로정책 추진에 따른 수혜를 볼 산업과 관련 기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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