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연간 보고서를 통해 삼성의 준법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30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2020 연간 보고서’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보고서 발간사에서 “우리에게 용기가 없었다면 시작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용기는 도끼날과 같아 쓰면 쓸수록 빛난다’는 금언을 실천해 보려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며 “세계인이 ‘삼성’이라는 브랜드에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가치 중 하나가 ‘준법’으로 자리 잡는 그 날까지 가야 할 길을 쉼 없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해 2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 관계사 7개의 협약으로 출범했다. 삼성 관계사들의 준법감시 및 통제 기능을 강화해 최고경영진의 적법한 의사결정을 보장한다는 목적을 내세웠다.
이후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 등을 3대 준법 의제로 선정하고 이와 관련한 위법행위 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및 삼성 관계사들에 권고했다.
출범 이후 올해 3월까지 정기 및 임시회의 36차례를 열어 삼성 관계사의 대외후원 40건 및 내부거래 93건 등을 검토 및 처리했다.
삼성 사내식당의 경쟁입찰 도입, 오너일가의 사익편취 규제 관련 모니터링 시스템 준비 등 여러 의견을 삼성 관계사들에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실효성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이 부회장에게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했다. 당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이 이 부회장의 양형조건으로 거론되고 있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재수감된 직후 변호인단을 통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